일상속의 대화

수도~~~, 그리고, 마음, 진성, 본체.

혜주 慧柱 2007. 11. 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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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修道)란 마음을 닦는다는 말이니, 마음을 도(道)라고도 한다.

마음을 닦으려면 우선 마음이란 어떤 것인지, 무엇인지,

그 마음의 정체(正體)부터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릇을 닦는데 그릇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아무거나 잡고 닦았다면, 그릇을 닦았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마음의 정체를 바르게 알지 못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그릇된 생각으로,

마음을 닦고 있으면 이는 마음을 닦는 것이 아니고,

도리어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을 바로 알 수 있는가?

알고자 하는 그 자체(自體)가 바로 마음인 것이다.

그러나 알고자 하는 생각을 내었을 때, 그 생각을 쫓아가면 끝이 없다.

아무리 알려고, 애를 쓰고, 몸부림치고, 생각을 많이 해 봐도,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괴롭고, 수고로울 뿐이다.


그러니 생각을 쫓지 말고, 생각하는 자체를 돌이켜 보아야 한다.

생각하는 자체를 돌이켜 보면, 곧 일체(一切)생각을 찾을 수가 없다.

일체의 생각을 찾을 수 없는 그곳에 생각 아닌 영지(靈知)가 뚜렷할 것이다.

이 영지가 모든 의식작용(意識作用)의 본체(本體)인 마음이다.(昭昭靈靈;뚜렷)


생각을 돌이켜서, 생각 아닌 영지를 보니,

이 영지는 이제 비로소 얻은 것이 아니고, 본래(本來)부터 있었던 것이다.

다만 마음속에 생각이 집착(執着)해 있는 바람에,

생각 아닌 마음을 미쳐 보지 못 했던 것뿐이다.

마음속에 생각을 집착하고 있는 것을 환상(幻想)이라 한다.

환상이 장애(障碍)되어, 생각 아닌 마음을 못 본 것이니,

마음속의 환상을 놓아버리면, 환상 아닌 진심(眞心)이 저절로 드러나게 된다.


환상은 생멸(生滅)하므로 허망(虛妄)하나,

진심은 생멸하지 않으므로, 영원불멸(永遠不滅)하여서 진실하다.

이 진심이 바로 자기의 참된 모습이요, 부처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