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66, 있을 자리

혜주 慧柱 2008. 3. 8. 10:05

있을 자리


산중에 있는 어떤 절에 갔더니

한 스님 방에 이름 있는 화가의 산수화가 걸려 있었다.

아주 뛰어난 그림이었다.

그러나 주인과 벽을 잘못 만나 그 그림은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었다.


천연 산수가 있는 산중이기 때문에

그 산수를 모방한 그림이 기를 펴지 못한 것이다.

그런 산수화는

자연과 떨어진 도시에 있어야 어울리고

그런 곳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있을 자리에 있어야

살아서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