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나는 행복하고 싶습니다.

혜주 慧柱 2008. 7. 7. 07:25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우리 인생의 최대 목표는 아마도 행복일 것입니다. 이는 누구에게나,

사랑을 받는다거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가질 수 있다는~~,

여러 가지 바람들을 다 포함하는 것일 테니까요.

생각만 해도 참 멋진 일이지요. ^ㅗ^

 

그런데 이렇게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너무나 불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끔 즐거운 일도 있지만 그것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그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마음은 괴로움으로 변해 버립니다.

 

하고 싶고, 가지고 싶은 것은 너무나 많은데,

내가 가진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남과 비교할 때 더욱 그런 느낌이 들며 그 사람이 부럽고,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을 때 미워지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것입니다.

그런데 ‘행복해 지고 싶다.’ 하면서도,

정작 “행복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을 못 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진다면 행복할까요?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면 행복할까요?

일단 그렇게 된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기는 하겠지요.

또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모두 다 갖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이런 것들을~~^^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 번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런 게 가능하기나 할까?

그리고 지금 바라는 것이 다 이뤄진 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까?

내 바람의 끝은 있을까, 없을까?

한 인간으로서 바라는 것을 다 가진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는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행복해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일까요?

행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정말 없을까요?

 

어차피 바라는 것을 다 채울 수 없다면,

차라리 마음 비워 작은 것에 만족한다면 그 만큼 행복해지기 쉬운 걸까요?

행복이라는 것은 꼭 외부 조건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내 마음이 문제일까요?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욕망이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남들 모두 열심히 뛰는데 나만 초연하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라고 손가락만 빨고 살 수 없을 것인데~~~~.

남들은 욕망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이 혼자 “만족한다! 행복하다!” 외치며 독야 청정할 수 있을까요?

 

하긴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욕망이련만

왠지 선뜻 욕망을 줄이는 길로 나서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는 싫습니다.

적어도 나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이 없어지고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이루고 가질 수 있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

 

모든 것 다 가질 수 있고 이룰 수 없다면 적당한 욕심이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그리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 않은데

왜 행복하다는 생각을 들지 않는 것일까요?

 

과연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남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끔 “나는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들이 과연 행복한 상태인지~~~.

스스로 행복하다고 암시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나는 행복해지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정작 행복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그러니 더 더욱 행복해지는 구체적인 길은 찾지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지요.

갑갑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나가야 할지, 방향조차 분간할 수 없는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이렇게 방황하다 과연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책이 있냐를 이리저리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법구경』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담긴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간결한 게송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읽다가 ‘아!’하고 무릎을 탁 칩니다.

정말 제 마음을 꼭 드러내는 게송을 발견했으니까요.

 

피곤한 이에게 길은 멀어라.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게

아 아 삶과 죽음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정말 ‘아~~’ 소리가 나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

이렇게 길을 몰라 헤매는 나의 마음을 콕 찌르다니.

그 분이 발견하셨다는 진리는 어떤 것일까?

과연 이렇게 헤매는 나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