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는 가장 큰 수행
어떤 사람이 부처님에게 “자비와 용서를 어디서 구해야 합니까?” 하고 묻습니다.
이때 부처님은 땅을 가리키며 말합니다.
“땅은 언제나 자비롭고 용서하며 너그럽다.”
땅은 모든 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대지를 어머니에 비유해 ‘어머니 대지’ 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더럽거나, 깨끗하거나, 거칠거나 부드럽거나, 짓밟히거나,
허물어뜨리거나 마다하지 않고 묵묵히 받아들입니다.
이것이 대지입니다. 땅의 덕입니다.
이런 땅을 닫고 사는 우리는 이와 같은 땅보살에게 수시로 배워야 합니다.
신앙생활 하는 사람은 눈을 밖으로 팔지 말라고 했습니다.
자기 발 뿌리를 늘 살펴야 합니다.
남이 못했든 잘했든 따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것은 올바른 삶이 아닙니다.
자기 자신이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가,
과연 이 대지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맑고 향기롭게 살고 있는가,
그것을 점검해야 합니다. 땅의 덕을 배워야 합니다.
때가 되면 우리는 누구나 자신의 일몰 앞에 서게 됩니다.
그 전에 맺힌 것을 풀어서, 안팎으로 걸림 없이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그 짐을 다음 생으로 지고 가지 말아야 합니다.
그때그때 청산해야 합니다.
맺힌 것 때문에 자기 갈 길을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간다는 것은 날마다 새로운 날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어제의 연장이 아니라 새로운 날입니다.
무릇 묵은 시간에 갇힌 채 새로운 시간을 등지지 말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활짝 열리면 닫혔던 세상의 문도 따라서 활짝 열리게 됩니다.
이 좋은 날, 열린 세상에서 열고 살아가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