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너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혜주 慧柱
2010. 11. 13. 06:09
너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부처님께서는 “너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하셨습니다.
‘나를 따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또 ‘내가 길을 만들었다.’ 하지 않고 ‘오래 전부터 있던 것을 찾아냈다.’고 하셨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나시기 이전에도 길은 있었습니다.
그 길은 인도에만 있었던 게 아니고 세상 어디에나 있었으며 지금 바로 우리들 마음에 있습니다.
마음의 길이기에 길 없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 “너 자신을 등불로 삼아라.” 하셨는데도 사람들은 밖에서 부처, 보살을 찾으려 합니다.
이건 부처님의 가르침을 명백히 거스르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저 산등성 너머엔 따스한 봄이 찾아왔을 거라며 괴나리봇짐을 싸서 자꾸 밖으로 찾아 나섭니다.
제 정원에 이미 매화꽃이 활짝 피어 있는 것은 보지 못하고 말입니다.
안으로 찾는 건 제 뿌리를 제가 찾는 것이요, 바깥으로 찾는 것은 남의 뿌리의 이름을 부르는 거나 똑 같습니다.
바깥 부처를 찾지 말고 내 부처를 찾아야 합니다.
내 부처는 가난한 내게 다보여래가 되어 주고,
병든 내게 약사여래가 되어 주고, 액난에 빠진 내게 지장보상이 되어 주십니다.
때로는 관세음보살도 되고 문수, 보현보살도 되고 온갖 신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니 바깥 부처에다 불을 밝히시겠습니까?
내 부처에다 불을 밝히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