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13
혜주 慧柱
2011. 6. 26. 11:48
13.
유식(唯識)에 강한 도광(道光)이라는 강사가 물었다.
“선사께선 어떤 마음을 싸서 도를 닦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노승(老僧)은 쓸 마음이 없고, 닦을 도도 없다.”
“쓸 마음이 없고, 닦을 도이 없다면 어째서 날마다 대중을 모아 놓고 선을 배우고, 도를 닦으라 하십니까?”
“노승에게는 송곳 꽂을 자리도 없는데 어디에다 대중을 모았다 하며, 노승에게는 혀도 없거늘 언제 사람을 권했다 하는가.”
“선사께선 거짓말을 하십니다.”
“노승은 사람들을 권장할 혀도 없는데 어떻게 거짓말을 하겠는가?”
“저는 선사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노승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