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16

혜주 慧柱 2011. 6. 26. 11:53

 

16, 


「유마경(維摩經)」을 강(講)하는 강사가 물었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저 외도육사(師外六道)들이 그대의 스승입니다.


그들을 따라 출가하여 그들이 떨어진 곳에 그대도 떨어져야 하고,


그대에게 보시하는 것은 복밭[福田]이랄 수 없으며,


그대에게 공양하는 이는 세 가지 나쁜 길에 빠지고,


처와 법을 비방하고 승가의 숫자에 들지 않고, 끝내 열반을 얻지 말아야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어야 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였는데, 이제는 선사께서 자세히 설명해 주십시오.”



대사가 대답했다.


“미혹해서 육근(六根)에 끄달리는 것을 육사(六師)라 하고,


마음 밖에서 부처를 구하는 것을 외도라 하며,


보시할 물건이 있으면 복밭이라 할 수 없고,


마음을 내어 공양을 받으면 세 가지 나쁜 길에 빠진다.


그대가 부처를 비방할 수 있다면 부처에 집착되지 않고 구하는 것이요,


법을 비방할 수 있다면 법에 집착하지 않고 구하는 것이요,


승가에 들지 않는다면 승가에 집착하지 않고 구하는 것이오,


끝내 열반을 얻지 않는다는 것은 지혜의 작용이 환히 드러난 것이다.


만일 이와 같이 아는 이가 있다면 그는 곧 법희선열(法喜禪悅)의 밥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