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20

혜주 慧柱 2011. 6. 26. 11:58

 

20,

 

지관(止觀)을 강하는 혜(慧)강사가 물었다.

“선사께선 마(魔)를 가릴 수 있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마음을 일으키면 하늘 마[天魔]요,

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오음의 마[陰魔]요,

일으켰다 안 일으켰다 하면 번뇌의 마[煩惱魔]이니,

나의 법에는 그런 것이 없다.”

 

“한마음으로 세 가지를 관찰하는 법[一心三觀]의 뜻은 또 무엇입니까?”

 

“과거의 마음은 지나갔고, 미래의 마음은 이르지 않았고,

현재의 마음은 머무는 바 없거늘,

그 사이에서 어떤 마음을 일으키어 무엇을 관찰하겠는가?”

 

“선사께선 지관(止觀)을 모르십니다.”

 

“좌주는 아는가?”

 

“압니다.”

 

“그러면 지자(智者)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지(止)를 말해서 지를 무찌르고,

관(觀)을 말해서 관(觀)을 깨뜨린다.

지에 머무르면 생사에 빠지고, 관에 머무르면 정신이 혼란해 진다.’하였으니,

이는 마음을 가지고 마음을 그치는 것이라 여기는가?

아니면 마음을 일으키어 관을 관찰한다, 여기는가?

만일 있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이는 상견(常見)의 법이요,

없는 마음으로 관찰하면 이는 단견(斷見)의 법이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면 둘을 고집하는 법[二見法]이 된다.

좌주는 자세히 설명해 보라.”

 

“그렇게 물으시면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야 어찌 지관을 했다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