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28
혜주 慧柱
2011. 6. 26. 12:12
28.
어떤 사람이 물었다.
“율사는 왜 선(禪)을 믿지 않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이치는 깊어서 나타내기 어렵지만, 이름과 형상은 지니기가 쉽다.
성품을 보지 못한 사람은 그러므로 믿지 않는다.
성품을 본 이를 일컬어 부처라 하는데, 부처를 아는 사람이여야 믿어 들어간다.
부처님이 사람을 멀리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부처를 멀리 한다.
부처는 마음으로 짓는 것인데, 미혹한 사람은 문자 속에서 찾는다.
깨친 사람은 마음에서 깨닫고 미혹한 사람은 원인을 닦아 결과를 기다린다.
깨달은 사람은 마음이 형상 없음을 요달하고,
미혹한 사람은 물건에 집착하고 나를 지키어 ‘자기’라 한다.
깨달은 사람은 반야의 응용이 앞에 나타나고,
어리석은 사람은 ‘공’과‘유’를 집착하여 막힘을 이루고,
지혜로운 사람은 성품을 보고 형상을 깨달아 신령스럽게 통하고,
마른 지혜의 변재를 가진 이는 입이 피로하며,
크게 지혜로운 이는 요연히 체달하여 마음이 태연하다.
보살은 닥치는 물건마다 환이 비춰 보나,
그러나 성문은 경계를 겁내어 마음이 어둡고,
깨달은 사람은 날로 써도 남[生]이 없거니와,
어리석은 이는 부처님을 눈앞에 두고도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