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34

혜주 慧柱 2011. 6. 26. 12:18

 

34.

 

한 스님이 물었다.

“심정에 의탁하는 시늉과 경계를 가리는 시늉과 말하거나

잠잠한 시늉과 내지 눈썹을 움직이거나 눈알을 굴리는 시늉들을 어떻게 하여야

한 생각 사이에 회통하겠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성품 이외의 일[事]이란 없다.

현묘(玄妙)함을 쓰는 이는 움직이거나 고요함에 모두 현묘하며,

마음이 참된 이는 이를 말하거나 잠잠함에 모두 참되고,

도를 아는 이는 다니고 머물고 앉고 누움이 모두 도이다.

그러나 제 성품을 미혹함으로써 만 가지 미혹이 이에서 생겨난다.”

 

또 물었다.

“어떤 것이 법의 종지(宗旨)가 있는 것입니까?”대사가 대답했다.

 

“그 세우는 바에 따라 여러 뜻이 있으니,

문수도 머무름 없는 근본에 의지하여 온갖 법을 세웠다.”

 

“허공과 같은 것입니까?”

 

“그대는 허공과 같아질 것을 두려워하는가?”

 

“두려워합니다.”

 

“두려움을 아는 것은 허공과 같이 않다.”

 

또 물었다.

“말이 바야흐로 미치지 못하는 곳을 어찌하여야 알 수 있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그대가 지금 바로 말하고 있을 때, 어디를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