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생각 없이 그저 들어라
새들이 노랫소리를 정말로 들어본 적이 있는가?
진정으로 들으려면 마음이 고요해야 한다.
신비적인 고요함이 아니라 그저 고요한 것.
지금 내가 하는 말을 진정으로 들으려면,
우선 여러분의 마음부터 고요해져야 한다.
머릿속에서 온갖 생각이 들끓어서는 안 된다.
가령 꽃을 볼 때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아야 한다.
그 꽃에 이름을 붙이거나, 분류하거나,
종種이 무엇이라는 식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진정으로 바라보기 어렵다.
공산주의자의 말이든 사회주의자의 말이든,
자본가의 말이든, 아내 • 아이 • 이웃 • 버스 기사의 말이든,
새들의 노랫소리든,
있는 그대로 듣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아무런 의도 없이, 생각 없이 들어야만 진실로 상대와 접촉할 수 있다.
이런 접촉 속에서는 굳이 토론을 벌이지 않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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