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438

부처님 법 구하려는 자.

“불도를 구하고자 할진댄 마땅히 어떤 법을 닦아야 가장 뚜렷하고 요긴하겠습니까?” “오직 마음을 관(觀)하는 한 가지 법이 모든 행(行)을 포섭하나니, 이를 뚜렷하고도 요긴한 것이라 부르느니라. 삼계(三界)의 업보(業報)는 오직 마음에서 생긴 것이니, 마음을 깨달으면 삼계안에서 삼계를 벗어나리라. 땅을 인해 넘어지면 땅을 인해 일어나거니, 땅이 너를 향해 무어라고 하겠는가?(因地而倒 因地而起 地向爾道什) 이 마음을 제하고는 따로이 부처를 찾을 수 없나니, 이 마음을 떠나서 보리(菩提)와 열반(涅槃)을 구한다는 것은 옳지 못하니라. 부처는 허물이 없건만 중생이 전도(轉倒)되어 자기의 마음이 곧 부처임을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느니라. 자기의 마음이 부처인 줄 안다면 마음 밖에서 부처를 찾지 말지어다. 부처가 ..

일상속의 대화 2022.06.12

스트레스는 게스트다

스트레스는 게스트guest다. 손가락을 움직여도 보는 성품은 부동이요, 티끌은 움직여도 허공은 움직이지 않는다. 이와 같이 중생들은 요동하는 것으로 티끌을 삼고 머물지 않는 것으로 손님을 삼아야 한다. 『능엄경』에 ‘견불객진遣拂客塵’이라고 나옵니다. 보낼 견遣자, 털어 낼 불拂자입니다. 큰 스님들이 불자를 흔든다고 그러는데, 같은 불拂자를 씁니다. 불자란 총채같이 생긴 것으로, 먼지를 털어 내거나 파라나 모기를 쫓아내는 데 사용합니다. 객客은 손님이고, 진塵은 티끌입니다. 손님은 보내고 먼지는 털어 낸다는 의미입니다. 우리에게 오는 스트레스는 본래 주인이 아니고 게스트입니다. 손님이 왔으면 얼른 대접해서 보내는 것이 상책입니다. 소리는 생멸이 있으나 소리를 듣는 성품은 항상 존재한다. 『능엄경』에 나오는..

일상속의 대화 2021.10.16

불교는 부처님 법 답게 "본마음, 참 나"

불성이란 무한한 가능성입니다. 『화엄경』에 “若人欲了知 : 만약 어떤 사람이 깨달음의 마음을 내었다면 三世一切佛 : 삼세(과거, 현재, 미래) 모든 부처님 應觀法界性 : 법계의 성품을 응당히 관찰하라. 一切唯心造 : 모든 것은 오직 마음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마음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① 본마음 : 성품, 불성 = 공성 = 자성 ② 마음 : 분별심 하나는 본마음, 즉 성품입니다. 불성(佛性), 공성(空性), 자성(自性)이라고도 합니다. 모두 ‘성(性)’자가 들어갑니다. 성(性)은 마음 심(心)변에 날 생(生)자입니다. 마음이 생겨난 곳이지요. 즉 성품은 마음의 출생지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우리가 흔히 쓰는 마음입니다. 예를 들어, ‘아! 나는 마음이 언짢아. 마음이 슬퍼. 마..

일상속의 대화 2021.07.30

무엇이 될 것인가를 스스로 만들어야 해요.

진보進步의 비결은 자기 분석에 있습니다. 어제보다 오늘이 더 행복한지 아닌지 수시로 따져 보아야 됩니다. 어제와 오늘이 똑같다면 그 자리에서 맴돌고 있는 거예요. 한 달 전의 나와 한 달 후의 내가 무엇이 달라졌다면, 보다 나아졌다면 그것은 어떤 삶의 가치를 구현한 겁니다. 어디로 잘못 미끄러졌다든가 그 자리에 맴돌고 있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그렇게 가두고 있는 겁니다. 변함이 없는 구태의연한 생활 태도에서 탈피해야 됩니다. 인생을 거듭거듭 시작할 수 있어야 돼요. 선 자리에서, 앉은 자리에서라도 거듭거듭 새롭게 시작할 수 있어야 돼요. 내 인생을 한없이 향상시키고 심화시키는 일에 마음을 두어야 됩니다. 그래서 자기중심적이고 그릇된 고정 관념으로부터 벗어나야 돼요. 어떤 틀에 박힌 사고, 고정 관념이라는..

일상속의 대화 2021.05.29

山堂靜夜 (산집 고요한 밤)

山堂靜夜坐無言 寂寂寥寥本自然 何事西風動林野 一聲寒雁唳長天 -출전 『금강경 오가해』 야보 도천 산집의 고요한 밤에 홀로 앉았으니 쓸쓸하고 적막하기 자연 그대로네 무슨 일로 서풍은 잠든 숲을 흔들어서 한 소리 찬 기러기 장천을 가게 하는가. ◆ 주 · 山堂(산당) : 산집 · 靜夜(정야) : 고요한 밤. · 寂寂(적적) : 외롭고 쓸쓸하다. · 寥寥(요요) : 적막한 모양, 텅 비어 넓은 모양. · 何事(하사) : 무슨 일로, 어째서, 무엇 때문에. · 西風(서풍) :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하늬바람, 가을 바람. ◆ 해설 새벽 쇳송(종을 치며 외우는 염불)으로 널리 알려진 게송이다. 새벽 샛별이 차갑게 깃 치는 걸 보며 얼음물에 눈 씻고 앉아 이 시를 외우며 쇠북(종)을 울리면, 그 울림의 끝을 따라 나..

일상속의 대화 2021.03.02

떠돌이

晩意 萬壑千蜂外 孤雲獨鳥還 此年居是寺 來歲向何山 風息松窓靜 香銷禪室閑 此生吾已斷 棲迹水雲間 _ 출전 『매월당시사유록』 떠돌이 _ 매월당 김시습 천봉만학 저 너머 외로운 구름새 홀로 돌아가네 금년은 이 절에서 머문다만 내년에는 어느 산으로 갈지…… 바람은 자서 소나무 창문 고요하고 향불 꺼진 선실은 한가롭네 이생은 이미 내 몫이 아님이여 물 가는 곳 구름 따라 흘러가리라. ◆ 주 · 소(銷) : 꺼지다, 없어지다. · 이단(已斷) : 이미 결단을 내리다. 즉, 떠도는 나그네로 살겠다고 이미 결심했다는 뜻이다. ◆ 해설 선자(禪子, 선수행자)의 길은 바늘 하나 꽂을 땅도 없는 가난이다. 바람이 부는 대로, 물결이 치는 개로 인연 따라 이곳저곳 떠돌면서 오직 자기를 찾는 것만이 선자가 가야 할 길이다. 바랑 ..

일상속의 대화 2021.01.23

월호스님이 전하는 팔정도

깨달음과 행복으로 인도해 주는 고귀한 길, 팔정도 법문은 인간은 물론이고 신들도 환희심을 내게 합니다. 그렇다면 부처님 가르침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바로 사성제四聖諦, 팔정도八正道입니다. 여러 가지 법을 설하셨지만 과거의 부처님도 설하시고, 현재의 부처님도 설하시고, 미래 의 부처님도 꼭 이것만은 빼먹지 않고 설하신다고 합니다. 모든 부처님이 하나 같이 설하시는 가르침입니다. “그대들은 스스로 힘써 노력하라. 여래는 다만 길을 가르쳐 줄 뿐이다. 그 길은 모든 붓다들이 지나갔던 길이며, 깨달음과 평온으로 인도해 주는 여덟 가지 고귀한 길, 팔정도이다.” 팔정도는 바른 생각(정사유正思惟), 바른 말(정어正語), 바른 행위(정업正業), 바른 생계(정명正命), 바른 정진(정정진正精進), 알아차림(정념正念), ..

일상속의 대화 2020.12.20

머리가 희게 쇠었다 해서 모두 지혜로운 노인은 아니다

머리가 희게 쇠었다 해서 모두 지혜로운 노인은 아니다. 그저 나이만 먹었을 뿐, 덧없이 늙어버린 사람이 세상에는 수두룩하다. 그대가 나이를 먹는다면 성실하고 자비로우며 훌륭한 인격을 갖추고 무엇을 해도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신중하고 언제나 몸과 마음이 단정한 노인이 되도록 힘써라. _ 법 구 경 노익장(老益壯)이란 말이 있습니다. 원래는 후한서 노당익장(老當益壯)이란 말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후한 광무제 때의 명장 마원은 그는 항시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대장부라는 자는 뜻을 품었으면 어려울수록 굳세어야 하며 늙을수록 건강하여야 한다. 가멸차더라도 사람에게 베풀지 않으면 수전노(守錢奴)일 뿐이다.”라고 말하였다고 합니다.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나이가 아무리 많아도 기개를 잃지 않고 정진하..

일상속의 대화 2020.12.13

내가 누군지 모른대서야~~~

♣ 나로부터 모든 게 시작되었으니 나는 누구입니까? 이름이 ‘홍길동’이라 해서 내가 홍길동입니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겁니까? 이를 모르고 ‘나’를 고집한다면. . . 또 고집하는 그 놈은 무엇입니까? 아마도 여러분 중에는 ‘나는 나지 뭐긴 뭐야?’ 하실 분도 계실 것이고, ‘나는 부모의 정혈精血을 받아서 태어났으며 죽으면 그뿐’ 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우린 이 숙제를 풀지 않고서는 생명이 뭔지,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일체 만물만생이 세상에 출현했다가 사라지는 이치도 알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나는 나지 뭐긴 뭐야?’ 하신다면 되묻고 싶습니다. 그 ‘나’는 육신의 나입니까? 마음의 나입니까? 몸뚱이만 나라고 할 수도 없고, 또 마음만을 나라고 할 ..

일상속의 대화 2020.11.22

오늘 아침에 읽은 것

알을 깨고 나온 새처럼 새해 달력을 보니 지나온 한 해가 묵은 세월로 빠져나가려고 한다. 무슨 일을 하면서 또 한 해를 소모해 버렸는지 새삼스레 묻는다. 그러다가 문득 내 남은 세월의 잔고는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 든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삶은 과거나 미래에 있지 않고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살고 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가령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전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등, 이런 현상이 곧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저물어 가..

일상속의 대화 2020.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