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438

불타는 집 - 매월당김시습

불타는 집 기둥과 대들보는 이미 반쯤 기울었는데 사방에서 불이 붙어 집이 활활 타고 있네. 주인장의 간절한 뜻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불타는 이 집이 곧 연화대인 줄 그가 어찌 알리. 蓮經讚譬喩品 柱根樑棟半欹斜 烟焰相煎苦莫加 長者一車超本望 從知火宅是蓮花 출전 『매월당시사유록』 ◆ 주 · 주근(主根) : 기둥 · 의(欹) : 한쪽으로 기울다. · 연염(煙焰) : 연기와 불꽃. · 고막가(苦莫加) : 고통이 많다. · 연화(蓮花) : 연꽃 좌대, 부처가 앉은 자리,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극락세계). ◆ 해설 『법화경』 「비유품(譬喩品)」을 보면 이 세상을 ‘불타는 집(火宅)’에 견주고 있다. 욕망의 불길이 사방에서 타오르고 있는데, 우리는 그 속에서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차원 더 높이..

일상속의 대화 2020.09.12

Life

산다는 것, 어디 내 뜻대로 되는 것, 하나라도 있던가? 원인은 지금의 나 보다 높은 인생관점에 있으니 안 될 수밖에 없는 일이고, 눈높이만 낮추면 많은 것 보이고 안 되는 일없을 터인데, 이 말인 즉은 자신을 낮춰, 자신의 살림살이에 겸손하게 돌아보며 만족하라는 거지요. 그러나 그렇다 치더라도, 그 기준점은 어디인가? 라는 것이지요. 그저 추상적? 형이상학적? 그런 건가요? 뜬 구름 잡는 말 같아 받아들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죠? 그래서 이렇게 생각하렵니다. 그냥 그저 그렇게 사는 것이라고요.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큰 소리에도 놀라지 않는 사라처럼, 내 깜량대로 구름에 달 가듯이 이대로 살아갈 뿐이라고요. “피할 수 없으면 즐기면 되는 거지, 뭐!” 과거는 이미 지났으니 되돌릴 수 없고,..

일상속의 대화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