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집
기둥과 대들보는 이미 반쯤 기울었는데
사방에서 불이 붙어 집이 활활 타고 있네.
주인장의 간절한 뜻 모르는 바 아니지만
불타는 이 집이 곧 연화대인 줄 그가 어찌 알리.
蓮經讚譬喩品
柱根樑棟半欹斜 烟焰相煎苦莫加 長者一車超本望 從知火宅是蓮花
출전 『매월당시사유록』
◆ 주
· 주근(主根) : 기둥
· 의(欹) : 한쪽으로 기울다.
· 연염(煙焰) : 연기와 불꽃.
· 고막가(苦莫加) : 고통이 많다.
· 연화(蓮花) : 연꽃 좌대, 부처가 앉은 자리, 연화장세계(蓮華藏世界, 극락세계).
◆ 해설
『법화경』 「비유품(譬喩品)」을 보면 이 세상을 ‘불타는 집(火宅)’에 견주고 있다.
욕망의 불길이 사방에서 타오르고 있는데,
우리는 그 속에서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 차원 더 높이 보면,
불타는 이 욕망의 세상이 그대로 연화장세계라고 한다.
과연 매월당다운 안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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