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한 스님이 물었다.
“온갖 이름과 문양 및 법의 모양,
그리고 말함과 잠자코 있음 따위를 어떻게 회통하여야 앞뒤가 없게 됩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한 생각 일어날 때에 본래부터 이름도 형상도 없었거늘 어찌 앞뒤가 있음을 말하겠는가?
이름과 형상이 본래 깨끗함을 알지 못함으로 허망하게 앞뒤가 있음을 계교한다.
대체로 이름과 형상의 빗장 자물쇠는 지혜의 열쇠가 아니면 열지 못하나니,
중도란 중도에 병이 있고,
두 가지[二邊]란 두 가지에 병이 있어서
현재의 작용이 곧 무등등(無等等)한 법신임을 알지 못한다.
미혹과 깨달음, 얻음과 잃음은 예사사람들의 법으로서
스스로가 생멸의 마음을 일으키어 바른 지혜를 묻어버리나니,
혹은 번뇌를 끊고 혹은 보리를 구하면서 반야바라밀을 저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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