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장곡 스님 법문

혜주 慧柱 2016. 6. 6. 06:53

法 口 經

 

오늘은 어제의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현재의 생각은 내일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은 이 마음이 만들어 내는 것이니,

순수한 마음으로 말과 행동을 하면 기쁨이 그를 따른다.

 

그림자가 물체를 따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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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아름답고 위대한 것으로 가득합니다.

물소리, 새소리, 온갖 소리는 아름다운 선율을 자랑하며,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고, 짐승들은 자유로이 뛰놀며,

허공에는 온갖 새들의 유희로 장엄함을 연출합니다.

 

당나라시대 위대한 시인 소동파는 문득 느껴오는

천지 만물의 아름다움에 대한 주체할 수 없는 감동을

부처님의 팔만 사천 법문으로 표현합니다.

 

계곡의 물소리는 부처님의 설법이요,

푸른 산 빛은 부처님의 청정법신,

간밤에 들은 부처님의 팔만 사천 법문을

뒷날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수 있으리…….”

 

무정물도 이처럼 아름다운데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이야 어떨까요?

그래서 어떤 시인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라고 표현했지요.

 

모양이야 타고 난대로 가지가지의 모양새요,

삶의 방식도 갖가지라 칭찬을 받는 사람도,

비난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모두가 엄연히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세상은 이처럼 아름다움과 위대함으로 가득한 부족함이 없는 낙원입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세상을 이상적인 정토로 보지 않습니다.

오히려 괴롭고 힘든 세상인 예토라고들 말합니다.

본래는 티끌하나 없는 정토지만 탐 치 삼독심으로 오염되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기름진 옥토도 갈고 가꾸지 않으면 박토가 됩니다.

하지만 아무리 척박한 박토라고 돌을 골라내고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면 비옥한 옥토가 됩니다.

 

아무리 오염된 마음 밭일지라도 갈고 닦으면 맑은 거울처럼 깨끗해집니다.

오염된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는 수행을 하여야 합니다.

진정한 참회의 기도만이 탐욕을 덜어내고 불보살님의 자비심으로 채워 넣을 수 있습니다.

 

자비스런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소동파가 읊었듯이 두두물물속에서 부처님을 볼 수 있을 것이요,

부처님의 설법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얼마 안 되는 공양미를 머리에 이고,

오직 부처님을 뵙고자 하는 신심으로 다리가 아파 쉬면서도

공양미를 땅에 내려놓지 않으며 십리 이 십리 길을 걸어걸어

부처님을 뵈러가는 노 보살님의 정성이 바로 소동파의 마음이요,

부처님의 마음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맑고 향기로우면 국토는 맑고 향기로운 정토가 됩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 무정물의 설법을 들을 수 있는 마음으로 행복한 세상을 만드세요.

 

현자는 말합니다.

슬픔이 있으면 기쁨이 있고, 기쁨이 있으면 슬픔이 있다.

그러므로 기쁨과 슬픔을 가다듬어서 선도 없고 악도 없어야 비로소 집착을 떠나게 된다.”

 

설한당에서 장곡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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