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허스님 참선곡 19

◈돌장승이 아이를 낳는 도리.◈

 

할 말 을  다하려면  해묵사이  부진이라  이만적고

끝내오니  부디부디  깊이아소  다시할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아기나면  그 때 에  말하리라

 

할 말을 다 하려면 저 바다를 먹을 갈아서 베껴서도 다 할 수가 없다.

한도 끝도 없다는 소리죠.

 

그만 적고 끝내오니 부디부디 깊이아소. 다시할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아기나면 그때에 말하리라.

돌장승이 아이를 낳는 도리. 이게 바로 참선이 되죠. 어떻게 돌장승이 아이를 낳을까? 돌장승이 아이 낳으면 그때 말한다는 소식 이게 대체 무슨 소식일까?

제가 좋아하는 게송 중에 금강경 오가해 이런 말이 있어요. ‘석인야청목계성 (石人夜聽木鷄聲)’이라. 돌로 만든 사람이 한밤중에 나무 닭 울음소리를 듣는다. 돌사람이 어떻게 들을 수 있죠? 나무로 만든 닭이 어떻게 울 수가 있습니까? 닭은 새벽에 우는데 한밤중에 운다고? 의문투성이죠.

어떻게 돌로 만든 사람이 한 밤중에 나무로 만든 닭의 울음소리를 들어?  아~ 도대체 무슨 소리지? 이런 것들이 바로 참선의 아주 묘한 공부방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 입니다.

 

여러분이 저마다 삶에 주인공이고 주체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 됐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아울러 꾸준한 참선수행으로 ‘본마음, 참나’의 세계에 하루 속히 안착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