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스크랩] 一期 一會

혜주 慧柱 2010. 3. 8. 17:58
볼륨얼마나 닦아야 거울 마음 닮을까 - 대한불교소년소녀합창단음악을 들으려면원본보기를 클릭해주세요.

걸림이 없는 무애의 시, 한 편 소개합니다.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竹影掃階塵不動

달이 연못에 들어도 물에는 흔적 없네.  月輪穿초水無痕

 

<금강경오가해金剛經五家解>에 나오는 야보冶父 선사의 송입니다.

바람이 불어 대나무가 일렁거려서 마치 뜰을 쓰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도 먼지 하나 일지 않습니다.

또 밤에 달이 연못 속에 들어가도 물에는 아무 흔적이 없습니다.

 

 

뛰어난 장인은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자기가 만든 작품으로부터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그러나 명인이든 도인이든 생각을 가지고 작품을 만들면 흔적이 남습니다.

만들 때의 그 사람의 마음이 그 작품에 그대로 드러납니다.

전시회에 가서 그림이든 조각 작품이든 도자기이든 아무 고정관념 없이,

그 작가에 대한 아무 선입견 없이 빈 마음으로 보면,

그 작품을 만든 사람의 인품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샘물과 같아서 아무리 퍼내도 다함이 없습니다.

그러나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습니다.

어떤 대상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만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안으로 느낄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러나 나 자신이 지닌 아름다움은 가꾸지 않으면 솟아나지 않습니다.

 

내 안의 샘에서 아름다움이 솟아나도록 해야 합니다.

남과 나누는 일을 통해 나 자신을 수시로 가꾸어야 합니다.

우리가 참선하고 염불하고 경전을 읽는 것은 자신을 가꾸는 추상적인 일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나눔의 삶을 살아갈 때 내 안에 들어 있는 자비심이 샘솟듯 생겨납니다.

아름다움은 시들지 않는 영원한 기쁨입니다.

 

경인년 새해를 맞아 무엇인가 새롭게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그날이 그날인 것처럼 지내지 마십시오.

이 좋은 날도 다시 만날 수 없는 일기일회, 생애 단 한번뿐인 것입니다.

누구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이 삶입니다.

이 좋은 날, 그저 대상만 보고 즐길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도 샘솟는 아름다움이 있어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그 아름다움은 남과 나누는 데서 움이 틉니다.

경인년에는 모두들 아름다움을 만나고 가꾸면서 행복해지시기 바랍니다.

 

 

 

출처 : 보현행원
글쓴이 : 혜주 원글보기
메모 :

'일상속의 대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정기연  (0) 2010.07.31
칠불통게  (0) 2010.07.23
유나 배너  (0) 2010.03.07
[스크랩] 즐거운 명절 *^^  (0) 2010.02.13
[스크랩] 5주년 블로그 생활기록부  (0) 2010.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