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행복해지는 이야기
행불어록 베스트 10선
그 세 번째 이야기,
텅 비었기 때문에 무엇으로든 채울 수 있습니다. 내 작품입니다.
대만에 성지 순례를 갔습니다.
고속철도에서 화장실에 갔더니 한쪽 화장실에는 사용 중, 다른 쪽에는 빌 공空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그곳에 들어가 볼일을 보고 나오면서 생각했습니다.
공, 비었기 때문에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안에서 사용한 후에 나올 땐 비우고 나오고 공해진다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불교의 진정한 공사상입니다.
공하기 때문에 누구든 사용할 수 있고, 사용하고 나면 누구든 공해지는 것.
텅 비었기 때문에 무엇이든 채울 수 있다는 게 중요합니다.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는 내가 결정합니다. 바로 내 작품입니다.
남 탓을 할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이 시대에 태어난 것도, 우리가 이 모습으로 생긴 것도 내 작품입니다.
아름다운 애인, 멋진 애인을 만난 것도 내 작품이요,
주정뱅이 남편이나 바람둥이 부인을 만난 것도 내 작품이요,
공부를 잘하는 자녀를 만나거나 공부를 못하는 자녀를 만난 것도 내 작품입니다.
그러면 누가 고칠 수 있습니까?
내가 고칠 수 있습니다.
불행과 행복의 키를 내가 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 때문이라고 상대를 탓하면 내 행복과 불행의 키를 남에게 맡겨 놓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구걸밖에 없습니다. ‘성공하게 해 주세요, 건강하게 해 주세요.’ 이것은 구걸형 기도입니다.
구걸은 아주 어렸을 때, 아주 힘들 때나 하는 것입니다.
어느 정도 성인이 되면 발원을 해야 합니다.
이것이 참다운 불교식 기도 방법입니다.
‘저부터 마음을 평화롭게 갖겠습니다.
제 주변부터 세상을 평화롭게 하겠습니다.’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자신은 평화로운 마음을 가지지 않으면서 ‘세상을 평화롭게 해 주세요.’
하는 기도를 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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