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15

혜주 慧柱 2011. 6. 26. 11:52

 

15,

어떤 사람이 물었다.

“마음을 가지고 수행하면 언제나 해탈을 얻겠습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마음을 가지고 수행하면 마치 흙탕물로 때를 씻는 것과 같다. 반야는 현묘하여서 본래부터 나지 않거니와 큰 작용이 나타남에는 시절을 논하지 않는다.”

“범부도 그럴 수 있습니까?”

“성품을 본이는 범부가 아니다. 최상승(最上乘)을 단박에 깨쳐 범부도 성인도 초월한다. 미혹한 사람은 범성(凡性)을 말하거니와 깨달은 사람은 생사와 열반을 초월하고, 미혹한 사람은 현상과 이치를 이야기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큰 작용이 가이없고, 미혹한 사람은 얻음과 증득함을 구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얻음도 구함도 없으며, 미혹한 사람은 먼 겁을 기다려 증득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단박에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