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뭔가 마음에 남는 글을 쓰고 싶은데 그게 그렇게도 잘 안됩니다.
삼륜청정; 이는 보시에 관한 말인데, ‘주는 사람이 청정해야 하고, 또 받는 사람도 청정해야 하며, 중요한 것은 주는 보시품(무형, 유형 불문)도 청정해야 합니다.
주는 보시가 깨끗해야 한다는 것은 금강경에서 요구(?)하는 무주상보시를 진실로 실천하면 되겠지만, 받는 이도 청정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 생각해 보면 이건 정말이지 무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받는 이는 잘못 하다가는 뻔뻔스런 사람 되기 십상이니까요, 주는 물건에 대하여서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훔치지만 않으면 되겠네요.
오늘의 저는, 어제 만들어진 작품이고, 내일의 나는 지금 스스로 만들고 있는 것이거든요. 저는 이 말을 깊이 생각해 볼 때, 세상살이가 정말 조심스러워지고 무서움 마저 느껴옴을 실감합니다. 지금 어제의 업장을 소멸하고 있는 동시에, 내일의 업을 짓고 있다 하고 생각해 보세요. 안 그렇습니까? 행동 하나 하나가 매우 큰 무거움으로 어깨에 내려 앉음을 저는 느끼곤 합니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하므로 저것이 생하며, 이것이 멸하므로 저것이 멸한다.”고 하신 것은 인연법이랍니다. 지금 제가 나라고 뻐기고 있는 이것 역시 인연 따라 일어났다 인연 따라 사라질 뿐인 것입니다. 해서 인연 따라 왔다 인연 따라 가는 인생이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진실로 믿고 따르며 지금 지금의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말고 선한 공덕을 쌓는데 매진한다면 내일의 참 행복은 진실로 보장 되어지는 것이지만, 이를 모르고 이 소중한 순간 순간을 막행 막식하며 헛되이 소일한다면 우리는 행복한 내일을 보장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를 이는, 누구를 원망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일수거 일투족, 모든 것이 인연소기에 의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이런 말도 있지요. 어제 죽은 이가 그렇게도 갈망하던 내일이, 내가 헛되이 보낸 오늘이라는 사실입니다. 정말이지 주어진 이 시간은 소중하게 보내셔야 합니다. 이 찰라 찰라를 헛되이 보내지 말고 소중하게 사용하셔야 한다는 말입니다.
내가 나라고 하는 이 무엇은 정말이지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나를 나라고 하는 그것을 시간적 관념으로 놓고 볼 때, 과거는 이미 지나가버렸으니 찾을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 찾을 수 없고, 지금 현재는 찾아서 잡으려 하면 이미 지나가 버리니 잡을 수 없지 않습니까? 또 공간적 관념으로 볼 때도, 이 몸뚱이를 정녕 나라고 하시겠습니까? 사대(지, 수, 화, 풍)가 인연 따라 어우러져 만들어진 이 몸뚱이를 ~~ 순간순간 변하고 있는 이 몸뚱이를 정년 나라고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가슴을 가리키며 이 속에 내가 있다고 하시렵니까? 이 역시 실체는 없고 작용만 있음입니다.
그리하여 찰라 찰라만 있다고 하지만 이 찰라도 너무나 빠르게 생멸하므로 잡을 수 없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 아니겠습니까? 이래서 선 지식이 전하기를 ‘실체는 없고 작용만 있을 뿐이다.’라고 하셨는가 봅니다.
그러므로 있지도 않은 나를 애지중지하는 것은 헛된 일이니 그러지 말고 남을 위해 보시하며 사는 삶이 매우 값지지 않을까 하는 저의 생각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벗님들 진실로 자신을 커다랗게 키우는 일을 해 보세요, 행복해 지실 것입니다. ^^
장미꽃는 아름답고 호박꽃은 그렇지 않다는 관념은 인간이 만든 것 아닙니까? 장미가 예쁘게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까? 호박꽃이 예쁘지 않게 봐 달라고 사정을 했습니까? 이모든 것은 인간이 꾸며낸 헛된 망상인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름다움은 ‘실체는 없고 작용뿐’인 마음을 아름답게 사용하면 아름다워 지는 것이고, 잘 못 사용하면 아름답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순간 순간에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말고 그대로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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