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1, 나는 행복하고 싶습니다.

혜주 慧柱 2006. 12. 25. 17:00
 

나는 행복하고 싶습니다.



“정말 행복하게 살고 싶다.”


우리 인생의 최대 목표는 아마도 행복일 것입니다. 행복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사랑받는다거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가질 수 있다거나 하는 여러 가지 바람들을 다 포함하는 것일 테니까요. 참 멋진 일이지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하기를 원한다는 것은 내가 지금 행복하지 않다는 이야기겠지요?

그렇습니다. 나는 지금 너무나 불만족스럽습니다. 물론 가끔 즐거운 일도 있지만 그것은 잠깐 사이에 지나가 버리고, 그 즐거움이 계속되기를 원하는 마음은 괴로움이 되어 버립니다. 하고 싶은 가지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은데, 내가 가진 것과 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적습니다. 남들과 비교할 때마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부러워 죽겠고,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을 때는 그들이 미워지기까지 합니다. 아무튼 나는 지금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행복해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런데 행복해지고 싶다면 하면서, 정작 “행복이란 무엇일까?”라고 묻는다면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진다면 행복할까요? 모든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다면 행복할까요? 일단 그렇게 된다면 나는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것 같습니다. 또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을 다 갖는다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요? 이런 것들이 이루어질 수만 있다면, 생각만 해도 입가에 미소가 스르르 번집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듭니다. 과연 그런 게 가능하기나 할까? 그리고 지금 바라는 것이 다 이뤄진 뒤에는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을까? 내 바람은 끝이 있을까, 없을까? 한 인간으로서 바라는 것을 다 가진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하기나 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행복해지는 것은 아예 불가능한 것일까요? 행복에 이르는 다른 길은 정말 없을까요? 어차피 바라는 것을 다 채울 수 없다면, 바라는 것이 적다면 어떨까요? 마음을 비워서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다면 그만큼 행복해지기 쉬울까요? 행복이라는 것은 꼭 외부 조건으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내 마음이 문제일까요? 욕심이 없다면 바로 행복은 오는 걸까요? 점점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욕망이 없다면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남들 다 잘 살자고 열심히 뛰는데 나 혼자 욕망 없이 초연하게 있다 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나라고 손가락만 빨고 살 수 없는데~~~~. 나중에 남들은 욕망을 통해 많은 것을 성취했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이 혼자 “만족한다! 행복하다!” 외치며 독야 청정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욕망이 많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왠지 선뜻 욕망을 줄이는 길로 나서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렵게 생각하기는 싫습니다. 적어도 나에게 만족스럽지 못한 것들이 없어지고,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라도 이룰 수 있고 가질 수 있다면 지금 보다는 훨씬 행복할 것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있고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라면 적당히 욕심을 가지면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내가 그리 큰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도 않은데 왜 행복하다는 생각을 들지 않는 것일까요? 과연 나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남들은 이런 생각을 하지 않고도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가끔 “나는 정말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해가 잘 안됩니다. 그들이 과연 행복한 상태인지~~~. 스스로 행복하다고 암시를 걸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래저래 나는 행복 하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복이 무엇인지조차 잘 모릅니다. 그러니 더더욱 행복해지는 구체적인 길은 찾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갑갑하기 짝이 없습니다. 내가 어디를 향해 나가야 할지, 방향조차 분간할 수 없는 어둠에 싸여 있습니다.

이렇게 방황하다가 이런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지혜가 담긴 책이 있는지 이리저리 찾아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법구경』이라는, 부처님 말씀이 담긴 책을 손에 들게 되었습니다. 마음을 울리는 간결한 게송으로 되어 있어 편하게 읽다가 ‘아!’하고 무릎을 탁 칩니다. 정말 제 마음을 꼭 드러내는 게송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피곤한 이에게 길은 멀어라.

잠 못 드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

진리를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게

아 아 삶과 죽음의 밤길은 길고 멀어라.


정말 ‘아~~’ 소리가 나옵니다. 그분은 도대체 어떤 분일까? 이렇게 길을 몰라 헤매는 나의 마음을 콕 찌르다니. 그분이 발견하셨다는 진리는 어떤 것일까? 과연 이렇게 헤매는 나에게 바른 길을 알려주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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