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방문인참문어록과 부처님말씀등

제방문인참문어록(諸方門人參問語錄) 11

혜주 慧柱 2011. 6. 26. 11:46

 

11.

그날, 대중이 많이 모였다가 오래토록 흩어지지 않으니, 대사가 말했다.

“여러분, 어째서 여기를 떠나지 않는가. 나는 벌써 얼굴이 마주 칠 때에 이미 다 일러 주었다. 그래도 의심을 쉬지 못하는가. 무슨 의심할 말이 있는가? 마음을 잘 못 쓰지 말라. 헛수고 만 하리라. 만일 그래도 의문이 나거든 여러분은 마음대로 빨리 물어라.”

이때에 법연(法淵)이라는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부처이며, 무엇이 법이며, 무엇이 승(僧)이며, 무엇이 일체삼보(一切三寶)입니까? 가르쳐 주십시오.”

대사가 대답했다.

?마음이 부처이니 부처로써 부처를 구하지 말라. 마음이 법이니, 법으로써 법을 구하지 말라. 부처님 법이 둘이 아니어서 화합함이 승이니 이것이 일체 삼보이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마음과 부처와 중생, 세 가지는 차별이 없나니, 몸 ․ 입 ․ 뜻이 청정하면 부처님이 세상에 나신 것이요, 몸 ․ 입 ․ 뜻이 더러우면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다.’ 하였다.

마치 성이 났을 때엔 기쁨이 없고 기쁠 때는 성냄이 없듯이 오직 한마음뿐이어서 두 본체가 없나니 근본 지혜의 법이 그런 것이어서 무루(無漏)가 나타난다.

마치 뱀이 용이 될 때에 비늘을 바꾸지 않는다. 성품이 본래 청정하여 닦아서 이룰 필요가 없나니, 수행이 있고 증득함이 있다면 증상만(增上慢)과 같은 사람이다.

진공(眞空)은 막힘이 없이 응용함에 무궁한 것이다. 시작도 마지막도 없어 영리한 근기가 단박에 깨달으면, 짝할 수 없는 법을 사용하나니, 곧 아뇩보리(阿耨菩提)이라. 마음의 형상이 없음이 곧 미묘한 색신(色身)이요. 형상이 없음이 곧 실상의 법신이요. 성품과 형상의 본채가 공함이 곧 허공같이 가이없는 몸이요. 만행(萬行)으로 장엄함이 곧 공덕의 법신이다.

이 법신이란 것은 만 가지 변화의 근원이라 곳을 따라 이름을 세우나니, 지혜로운 작용이 다함이 없음으로 무진장(無盡藏)이라 하고, 만 가지 법을 내므로 본래 법장(本法藏)이라 하고, 온갖 지혜를 갖추었으므로 지혜장(智慧藏)이라 하고, 만법이 여일함에로 돌아감으로 여래장(如來藏)이라 한다.

경에 말씀하시기를, ‘여래라 함은 모든 법의 여실한 이치’라 하셨고, 또 말씀하시기를, ‘세간의 온갖 생명하는 법은 여실함에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없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