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어떤 사람이 물었다.
“말[言]과 말씀[語]이 같습니까. 다릅니까?”
대사가 대답했다.
"한가지니라. 말이 귀절을 이루는 것을 말씀이라 한다.
예컨대 영특한 변론의 도도(滔滔)함이 마치 큰 강에 흐르는 물 같고,
준수한 기틀의 첩첩(疊疊)함이 마치 둥근 그릇에 구슬을 굴리는 것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만상(萬象)을 확연히 통하고 폭포수 같은 웅변을 소리치며,
뜻의 바다를 분석하는 이것들을 말씀이라 한다.
말이라는 것은 외마디로 마음을 표시한 것이니,
안으로 현묘함을 나타내고,
겉으로 묘한 형상을 드러낸다.
만 가지 사물이 흔들어도 혼란치 않고,
맑고 흐림이 뒤섞인 듯하지만 항상 나누어진다.
제왕(齊王 ; 제선왕)이 이에 이르러서는 오히려 대부(大夫)의 말에 부끄러움을 느꼈고,
문수도 오히려 정명(淨名)의 말을 찬탄하였으니
요새의 예삿사람 들이야 어찌 알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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