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기술+참선곡, 행불어록

경허스님 참선곡 7

혜주 慧柱 2009. 8. 7. 17:56

◈참선의 목적은 생사일대사를 해결하는 것◈

 

육 칠 십    늙은과부    외자식을    잃은후에

자식생각    간절하듯    생각생각    잊지말고

깊이궁구    하여가되    일념만년    되게하여

폐침망찬    할지경에    대오하기    가깝도다.

 

육칠십 늙은 과부 자식을 잃은 후에 자신생각 간절하듯

육칠십 먹은 늙은 과부가 하나 밖에 없는 늦둥이 자식을 잃었다고 쳐보죠. 얼마나 자식 생각이 간절하겠어요. 그렇게 간절하게 일념 만년 되게 하여, 한 생각이 만년이 갈 정도로 일념만년 되게 하여. 폐침망찬 할지경에 폐침이라는 것은 잠자는 것도 잊어버리고, 망찬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린다. 이런 소리죠.

에디슨이라는 사람은 자기연구실에서 연구할 때 시계가 달걀인줄 알고 끊는 물속에 달걀 대신 시계를 집어넣었다고 하죠. 그 정도로 잊어버리는 겁니다. 공부에 몰두가 되면 밥 먹는 시간이 됐는지 잠자는 시간이 됐는지 아무생각이 없죠. 배도 안 고파요. 배가 고프니, 어쩌니, 반찬이 좋으니, 나쁘니, 이건 공부가 덜 되었을 때 나오는 소리죠. 공부가 되어 가면 공부가 너무 재미있고 일념만년 거기에만 생각이 온 통가 있기 때문에 배고픈지도 모르고 시간가는 지도 모르고 졸린 지도 모르는 상황이 닥치게 됩니다. 그 정도 와야 공부가 비로소 익어가는 거다. 이런 얘기죠.

요것은 인제 심신탈락의 경지라고 하는 몸도 탈락, 마음도 탈락, 자기 몸뚱이가 있는지 없는지 잊어버리는 거예요. 자기마음이 이 분별심이 있는지 없는지 잊어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공부하다가 보면 몸뚱이가 전혀 안 느껴집니다. 문뜩 돌이켜 보면 아하~ 있기는 있구나!

몸뚱이가 진짜 없어지는 것은 아닌데 인식이 안 되는 거죠. 느껴지지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신심탈락이라고 하는 겁니다. 몸도 탈락, 마음도 탈락 이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공부가 되어간다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 정도까지 갈려면 처음부터 되는 것이 아니죠. 처음부터 이렇게 되면 얼마나 좋겠어요.  안되니깐! 처음에는 참선을 한다 하면 주로 좌선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죠. 그러나 좌선은 “참선의 일부이다” 이런 마음을 가져야 되요. 처음에는 앉아서 연습을 하지만 나중에는 앉으나 서나 공부가 되어야 되요. 거기서 좀 더 진전하면 오나, 가나 그저 화두 참구가 되어야 되고 거기서 더 진전이 되면 자나 깨나 자면서도 화두 참구가 되어야 되는 거예요.

자면서 어떻게 화두참구가 되느냐? 잠들기 전에 누워서 화두 참구를 하다가 잠이 들면 됩니다.

그걸 자꾸 연습하다보면 나중에는 자면서도 화두를 들고 있는 그런 체험을 하게 되요.  그래서 자나 깨나 화두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오매일여의 경지입니다.

그게 이제 더 익숙해 지며는 나중에는 죽으나 사나 화두참구가 되는 거예요.  그게 바로 생사일여의 경지가 된다는~~ 죽으나, 사나 화두 참구가 될 정도 되면 생사일여가 되고 그 정도 되면 생사일대사를 초월하게 된다. 바로 이거죠.

참선의 목적은 생사일대사를 해결하는 겁니다. 삶과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참선의 목적이죠. 그래서 앉으나, 서나 화두 참구 오나, 가나 화두 참구, 자나, 깨나 화두 참구 이렇게 연습을 해서 마지막으론 죽으나, 사나 화두참구 이렇게 되면 그것으로써 생사일대사가 해결이 되는 몸도 탈락, 마음도 탈락 몸도 쉬고 마음도 쉬고 그래서 본마음 자리가 오롯하게 드러나는 그런 경지가 열린다고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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