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대화

아 하 빠르다.

혜주 慧柱 2017. 6. 29. 15:12




아상, 아집

 

아상과 아집은 억겁의 습진으로 쌓여진 거품 같은 허상이다.

중생은 거품을 닦을 줄 모르고 업연의 소생인 거품을 매일 매일 일으킨다.

모든 거품의 원인은 상대를 두고 분별하는 업력이다.

진 참회가 아니면, 거품은 끝끝내 소멸하지 않는다.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은, 크나큰 왜곡을 만드는 거품 공장이다.

어느 것도 평가하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법성이요, 거품 소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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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찌 급하고 급한 일이 아니란 말인가!

 

금년 금년하면서 번뇌는 한량이 없고,

내년이 다 하지 않는데 깨달음은 얻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가 어느새 하루가 흐르고 어느덧 한 달이 되며,

한 달 두 달이 흘러 문득 한 해가 되고,

한 해 두 해가 바뀌어 어느덧 죽음에 이르게 된다.

 

부서진 수레는 구르지 못하고 늙은 사람은 닦을 수 없다.

누워서는 게으름만 피우고 앉으면 생각만 어지러워진다.

몇 생을 닦지 않고 세월만 보냈으며,

그 얼마를 헛되이 살았으면서 한 평생을 닦지 않는가.

이 몸은 죽고야 말 것인데 내생은 어떻게 할 것인가.

이 어찌 급하고 급한 일이 아니란 말인가!


                                   원효의 발심수행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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