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祖 法 寶 壇 經
門人 法海 集
後學 宅成 譯
同學 智首 校
第十 付囑品(제십 부촉품)
師가 一日에 喚門人法海 志誠 法達 神會 智常 智通 志徹 志道 法珍 法如等하야 曰汝等은 不同餘人이라 吾滅度後에 各爲一方師하리니 吾今敎汝說法하야 不失本宗케호리라
조사께서 하루는 문인인 법해와 지성과 법달과 신회와 지상과 지통과 지철과 지도와 법진과 법여등을 불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다른 사람과 같지 않아 내가 멸도한 후에 각각 한 지방의 스승이 될 것이므로 내가 이제 너희들에게 설법하는 것을 가르쳐서 근본 종지를 잃지 않게 하리라.
先須擧三科法門과 動用三十六對호리니 出沒에 卽離兩邊하고 說一切法에 莫離自性이니 忽有人이 問汝法이어든 出語盡雙하야 皆取對法하야 來去相因하고 究竟에 二法을 盡除하야 更無去處니라
三科法門者 陰界入也라 陰은 是五陰이니 色受想行識이 是也오 入은 是十二入이니 外六塵色聲香味觸法과 內六門眼耳鼻舌身意가 是也오 界是十八界니 六塵六門六識이 是也라
自性이 能含萬法이 名含藏識이니 若起四量하면 卽是轉識이라 生六識出六門見六塵하나니 如是一十八界가 皆從自性起用이라 自性이 若邪하면 起十八邪하고 自性이 若正하면 起十八正인 若惡用하면 卽衆生用이오 善用하면 卽佛用이니라
먼저 삼과 법문에 의거하여 움직이고 작용하는 36가지 상대를 들것이니 나오고 들어감에 두 끝을 여의고 일체법이 자성을 떠나지 않았음을 설하리라. 갑자기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법을 묻거든 말을 모두 쌍으로 하고 모두 상대법을 취하고 오고 감을 서로 원인으로 하고 마침내는 두 법을 모두 없애어 다시 갈 곳이 없게 하여라.
삼과 법문이라 하는 것은 <음> <계> <입>을 말한다. 음은 곧 5음이니 색 · 수 · 상 · 행 · 식 이것이고, 입은 곧 12입으로 밖의 6진인 색 · 성 · 향 · 미 · 촉 · 법과 안의 6문인 안 · 이 · 비 · 설 · 신 · 의 이것이며, 계는 18계로 6진과 6문과 6식 이것이니라.
자성이 만법을 머금었으므로 함장식이라 하고, 만일 생각을 일으키면 곧 의식을 굴리는 것이므로, 6식을 내어 6문을 나와 6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18계가 모두 자성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므로 자성이 만일 삿되면 18사(邪)가 일어나고 자성이 만일 바르면 18정(正)이 일어나느니라. 만일 악하게 쓰면 중생의 용(用)이고 착하게 쓰면 부처님의 용이니라.
用由何等고 由自性하야 有對法하니 外境無淨이 五對니 天與地對며 日與月對며 明與暗對며 陰與陽對며 水與火對라 此是五對也오 法相語言이 十二對니 語與法對며 有與無對며 有色與無色對며 有相與無相對며 有漏與無漏對며 色與空對며 動與靜對며 淸與濁對며 凡與聖對며 僧與俗對며 老與少對며 大餘小對라 此是十二對也오
自性起用이 十九對니 長與短對며 邪與正對며 痴與慧對며 愚與智對며 亂與定對며 慈與毒對며 戒與非對며 直與曲對며 實與虛對며 險與平對며 煩惱與菩提對며 常與無常對며 悲與害對며 喜與瞋對며 捨與慳對며 進與退對며 生與滅對며 法身與色身對며 化身與報身對라 此是十九對也니라
작용은 무엇을 근거로 이루어지는가? 자성으로 말미암아 상대법이 있느니라.
바깥 경계인 물질세계에는 다섯 가지의 상대가 있으니, 하늘과 땅이 상대고, 해와 달, 밝음과 어두움, 음과 양, 물과 불이 상대이니 이것이 다섯 가지다.
법상을 나타내는 말에는 열두 가지의 상대가 있으니, 말과 법이 상대고, 유와 무, 빛깔과 빛깔이 아닌 것, 모양과 모양이 아닌 것, 번뇌와 번뇌 없음, 물질과 허공, 움직임과 고요함, 맑음과 흐림, 범부와 성인, 승려와 속인, 늙음과 젊음, 그리고 큰 것과 작은 것이 상대이니 이것이 열두 가지다.
자성이 작용을 일으키는 데는 열아홉 가지의 상대가 있다. 긴 것과 짧은 것이 상대고, 삿된 것과 올바른 것, 어리석은 것과 지혜로운 것, 어두움과 앎, 어지러움과 고요함, 자비로움과 독한 것, 계(戒)와 그릇됨, 곧은 것과 굽은 것, 참됨과 헛됨, 험한 것과 평탄한 것, 번뇌와 보리, 늘 있음과 덧없음, 불쌍히 여기는 것과 해치는 것, 기쁜 것과 성내는 것, 주는 것과 인색한 것, 나아가는 것과 물러나는 것,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 법신과 육신이, 그리고 화신과 보신이 상대이니 이것이 곧 열아홉 가지다.
師가 言하사되 此三十六對法을 若解用하면 卽道貫一切經法하야 出入에 卽離兩邊하야 自性動用과 共人言語에 外於相에 離相하고 內於空에 離空이어니와 若全著相하면 卽長邪見이오 若全執空하면 卽長無明하리라 執空之人은 有謗經하야 直言不用文字라하나니 旣云不用文字인댄 人亦不合語言이니 只此語言이 便是文字之相이니라 又云直道는 不立文字이라나니 卽此不立兩字도 亦是文字어늘 見人所說하고 便卽謗他하야 言著文字라하나니 汝等은 須知하라 自迷는 猶可어니와 又謗佛經가 不要謗經이니 罪障이 無數하리라 若著相於外하야 而作法求眞하며 或廣立道場하야 說有無之過患인댄 如是之人은 累劫에도 不得見性하리니 但聽依法修行하고 又莫百物을 不思하야 而於道性에 窒碍어다 若聽說不修하면 令人으로 反生邪念이니 但依法修行하야 無住相法施어다 汝等이 若悟하야 依此說依此用하며 依此行依此作하면 卽不失本宗하리라 若有人이 問汝義호대 問有어든 將無對하고 問無어든 將有對하며 問凡이어든 以聖對하고 問聖이어든 以凡對하야 二道相因하야 生中道義니 如一問一對하고 餘問을 一依此作하면 卽不失理也리라 若有人이 問호대 何名爲暗고하면 答云明是因이오 暗是緣이니 明沒卽暗이라하야 以明顯暗하고 以暗顯明하야 來去相因하야 成中道義니라 餘問을 悉皆如此니 汝等이 於後傳法에 依此迭相敎授하야 勿失宗旨어다
조사가 말씀하시기를
”이 서른여섯 가지 상대법을 만일 쓸 줄 알면 곧 도가 모든 경전의 법을 꿰뚫어 출입함에 두 가지 끝을 여의어서 자성을 움직여 쓰는 것이고, 사람과 함께 말함에 있어서 밖으로는 상에 대하여 상을 떠나고 안으로는 공에 대하여 공을 떠나느니라.
만일 상에 완전히 집착하면 사견을 기르고, 공에 완전히 집착하면 무명을 기르니, 공에 집착한 사람은 경을 비방하여 바로 문자를 쓰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문자를 이미 쓰지 않는다고 말한다면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는 것도 부당한 것이니 이런 말은 다만 문자의 모습일 뿐이다. 또 말하기를 곧은 도는 문자를 세우지 않는다 하지만 이 세우지 않는다는 두 글자도 또한 문자이다. 이런 사람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것을 보고 곧 그를 비방하기를 문자에 집착한다고 하는데, 너희들은 모름지기 알라. 스스로 미혹함은 오히려 옳지만 불경까지 비방하겠느냐, 부질없는 경을 비방하지 말라. 죄의 업장이 헤아릴 수 없느니라.
만일 밖의 모습에 어떤 법을 만들어서 참(眞)을 구하거나 혹은 도량을 넓게 세워서 유와 무의 허물과 근심을 말한다면 이런 사람은 몇 겁이 지나더라도 견성하지 못할 것이니 다만 법을 듣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할 것이며, 또 백가지 물건을 생각지 아니하는 것이 수행이라 하여 도의 성품을 막히게 하지 말지어다.
만일 설법을 듣고 닦지 아니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도리어 삿된 생각을 내게 하니, 다만 법을 의지하여 수행해서 상에 머무름이 없이 법을 베풀어라. 너희들이 만일 깨닫고 이를 의지하여 말하고, 이를 의지하여 쓰며, 이를 의지하여 행하고, 이를 의지하여 지으면 곧 근본 종지를 잃지 않으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너희에게 뜻을 물을 때, 유를 물으면 무로써 대답하고 무를 물으면 유로써 대답하며, 범부를 물으면 성인으로써 대답하고 성인을 물으면 범부로 대답하여, 두 도가 서로 원인이 되어 중도의 뜻이 나게 할 것이며, 한번 물으면 한번 대답하고 나머지 물음을 한 결 같이 이렇게 대답하면 이치를 잃지 않으리라.
가령 어떤 사람이 묻기를 어떤 것을 어두움이라고 하느냐하면 대답하기를 밝음이 <인>이고 어두움이 <연>이 되어 밝음이 없어지면 곧 어두움이다. 라고 하여라. 밝음으로써 어두움을 나타내고 어두움으로써 밝음을 나타내는 것이며 오고 감이 서로 원인이 되어 중도의 뜻을 이루는 것이어서, 나머지 물음에도 모두 이와 같이 하여라. 너희들이 후에 법을 전할 때에도 이렇게 하고 번갈아 가며 서로 가르쳐 주게 하여 종지를 잃지 않도록 하여라.
師於太極元年壬子七月에 命門人하사 往新州國恩寺하야 建塔하실새 仍令促工하사 次年夏末에 落成하야 七月一日에 集徒衆曰吾至八月에 欲離世間하노니 汝等이 有疑어든 早須相問하라
爲汝破疑하야 令汝迷盡케호리라 吾若去後에 無人敎汝니라 法海等이 聞하고 悉皆涕泣호대 惟有神會가 神情不動하고 亦無涕泣이어늘 師가 曰神會小 師가 却得善不善等과 毁譽不動과 哀樂不生이오 餘者는 不得이로다
數年을 在山하야 竟修何道오 汝今悲泣은 爲憂阿誰오 若憂吾의 不知去處인댄 吾가 自知去處니 吾若不知去處인댄 終不預報於汝니라
汝等悲泣은 蓋爲不知吾의 去處니 若知吾의 去處인댄 卽不合悲泣이니라
法性은 本無生滅去來니 汝等은 盡坐하라 吾與汝說一偈호리니 名曰眞假動靜偈라
汝等이 誦取此偈하면 與吾意同이니 依此修行하면 不失宗旨하리라
조사께서 태극 원년 임자년(712년) 7월에 문인에게 명하시어 신주 국은사에 가서 탑을 세우게 하시고, 일하는 사람들을 자주 독촉하여 다음해 늦여름에 낙성을 하였다. 7월 1일에 문도 대중들을 모아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8월이 되면 세상을 떠나고자 하니 너희들이 의심나는 것이 있거든 빨리 물어 보아라. 너희들의 의심을 부수어서 너희로 하여금 어리석음이 없게 하리라. 내가 간 뒤에는 너희를 가르칠 사람이 없을 것이니라.”
법해 등이 듣고 모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데 오직 신회만이 마음을 움직이지 않고 울지도 않았기에 조사가 말씀하셨다.
“신회소사가 오히려 선과 선하지 못함이 평등함을 얻었으며, 헐뜯는 것과 칭찬하는 것에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얻었으며, 슬픔이나 즐거움을 내지 않는 마음을 얻었구나.
다른 사람들은 얻지 못했으니 몇 해씩 산에 있으면서 결국 무슨 도를 닦았는가? 너희가 지금 슬피 우는데 누구에게 잘 보이려고 근심하는 것이냐? 만일 내가 가는 곳을 알지 못하여 근심한다면 내가 스스로 갈 곳을 알고 있느니라. 내가 만일 갈 곳을 알지 못한다면 너희에게 미리 알려주지 못했을 것이니라.
너희들이 슬피 우는 것은 대체로 내가 가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만일 내가 가는 것을 안다면 당연히 슬퍼하며 울지는 않으리라.
법의 성품에는 본래 생겨나는 것과 생겨나는 것과 없어지는 것과 가는 것과 오는 것이 없으니 너희들은 모두 앉아라. 내가 너희들에게 한 게송을 주리라.
이름은 <진가동정게>라 하는데, 너희들이 이 게송을 외워서 지니면 나의 생각과 같아질 것이며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종지를 잃지 않을 것이다.”
衆僧이 作禮하고 請師說偈한대 偈曰
一切無有眞하니 若見於眞者는 若能自有眞인댄 自心은 不離假라 有情은 卽解動이오 若修不動行이면 若覓眞不動인댄 不動이 是不動인댄 能善分別相호대 但作如此見하면 報諸學道人하노니 莫於大乘門에 若言下에 相應하면 若實不相應인댄 此宗은 本無諍이라 執逆諍法門하면 | 不以見於眞이어다 是見이 盡非眞니이라 離假卽心眞이니 無眞이어니 何處眞이리오 無情은 卽不動이니 同無情不動하리라 動上에 有不動이니 無情은 無佛種이니라 第一義에 不動이니 卽是眞如用이니라 努力須用意하야 却執生死智어다 卽共論佛義어니와 合掌令歡喜니라 諍卽失道義니 自性이 入生死하리라 |
스님들이 예를 올리고 조사에게 게송하여 주실 것을 청하자 게송을 하셨다.
일체 법에 참다움이 없으니 참이라고 보지 말지어다. 만일 참인 즐 보는 자는 그 소견이 참되지 못하리. 만일 스스로 참다움이 있다면 거짓을 여의어야 곧 참된 마음이네. 마음은 거짓을 떠나지 않으므로 본래 참이 없거늘 어느 곳이 참이겠느냐. 유전은 곧 움직일 줄 알고 무정은 움직일 줄을 모르니 만일 움직이지 않는 행을 닦으면 무정이 움직이지 않는 것과 같으리라. 만일 참으로 움직이지 않음을 찾으려면 움직이는 위에 움직이지 않음이다. 움직이지 않음이 부동이라면 무정은 부처님 될 종지도 없겠구나? 능히 상을 잘 분별하되 제일의(구경의 진리)에 움직이지 마라. 다만 이 같은 소견을 지으면 이것이 곧 진여의 작용이니라. 도를 배우는 사람들에게 알리니 힘써 모름지기 뜻을 써서 대승의 문에서 도리어 생사의 지혜를 붙들지 마라. 만일 말끝에 서로 맞으면 곧 불법을 같이 의논하되 만일 실답게 상응하지 않으면 합장하여 환희케 하여라. 이 종은 본래 다툼이 없는 것이라. 다투면 곧 도의 뜻을 잃어버리며 거꾸로 집착하여 법문을 다투면 자성이 생사에 빠지리라. |
吾本來玆土하야 | 傳法救迷情하노니 |
一花開五葉하야 | 結果自然成하리라 |
時에 徒衆이 聞說偈已에 普皆作禮하야 並體師意하고 各各攝心하야 依法修行하야 更不敢諍이러니 乃知大師의 不久住世하고 法海上座가 再拜問曰和尙이 入滅之後에 衣法은 當付何人이니잇고 師가 曰吾於大梵寺에 說法하야 以至于今히 抄錄流行하니 目曰法寶壇經이고 汝等은 守護하야 遞相傳授하야 度諸群生호대 但依此說하면 是名正法이니라 今爲汝等하야 說法하고 不付其衣하노니 蓋爲汝等의 信根이 淳熟하야 決定無疑하야 堪任大事나 然이나 據先祖達磨大師의 付授偈意컨댄 衣不合傳이니라 偈에 曰
때에 대중들이 조사께서 설하신 게송을 듣고 모두 다 절하였고 아울러 조사의 뜻을 알았다.
각각 마음을 거두고 법을 의지하여 수행하며 다시는 감히 다투지 않았다.
대사께서 세상에 오래 머무르시지 못할 것을 알고 법해상좌가 다시 정하며 여쭙기를
“화상께서 입멸하신 뒤에 가사와 법은 마땅히 어떤 사람에게 맡기십니까?”하니 조사가 말씀하셨다.
“내가 대범사에서 설법한 이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법보단경이라고 기록하여 둔 것이 유행하고 있으니 너희들은 이것을 수호하고 번갈아 가며 서로 전해 주어 모든 중생을 제도하되 다만 이 말대로만 하면 곧 정법이라 할 것이니라.
대체로 너희들은 믿음의 근기가 순박하고 무르익었으며 의심이 전혀 없으므로 큰일을 감당할 만하지만 선조인 달마대사께서 부탁하며 주신 게의 뜻에 의거하여 옷은 마땅히 전하지 않을 것이니라.”하시며 게송을 말씀하셨다.
내가 본래 이 땅에 와서 법을 전하여 미혹한 중생을 구원하노니 한 꽃에 다섯 잎이 열려서 열매가 자연히 맺으리라. |
師가 復曰 諸善知識아 汝等이 各各淨心하고 聽吾說法하라 若欲成就種智인댄 須達一相三昧와 一行三昧니 若於一切處에 而不住相하야 於彼相中에 不生憎愛하면 亦無取捨하며 不念利益成壞等事하야 安閑恬靜하고 虛融澹泊하면 此名一相三昧며 若於一切處行住坐臥에 純一直心으로 不動道場하고 眞成淨土하면 此名一行三昧니 若人이 具二三昧하면 如地有種에 含藏長養하야 成熟其實인달하야 一相一行도 亦復如是하니라 我今說法은 猶如時雨가 普潤大地요 汝等佛性은 譬諸種子가 遇玆霑洽에 悉得發生이니 承吾旨者는 決獲菩提하고 依吾行者는 定證妙果하리라 聽吾偈하라 曰
心地含諸種하니 | 普雨悉皆萌이로다 |
頓悟花情已하면 | 菩提果自成하리라 |
師가 說偈已하시고 曰其法이 無二라 其心도 亦然하며 其道淸淨하야 亦無諸相하니 汝等은 愼勿觀靜하며 及空其心이어다 此心이 本淨하야 無可取捨니 各自努力하여 隨緣好去하라 爾時에 徒衆이 作禮而退하니라
“선지식아! 너희들은 모두 마음을 깨끗이 하고 나의 설법을 들어라. 만일 일체종지를 이루고자 하면 모름지기 일상삼매와 일행삼매에 통달하여야 하느니라.
만일 언제 어디서나 상에 머물지 않아서 그 상 가운데 있으면서 미워하거나 사랑하는 생각을 내지 않으며 또 취하거나 버리지 아니하며 이익과 성취와 무너짐 등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여 편안하고 한가로우며 아주 고요하고 허공처럼 비어 통하고, 욕심이 없는 깨끗한 마음을 가지면 이것을 일상삼매라 한다.
만일 언제 어디서나 움직이거나 머무르거나 앉거나 눕더라도 순수하고 곧은 마음으로 도량을 움직이지 않고 참으로 정토를 이루면 이것을 일행삼매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두 가지 삼매를 다 갖추면 마치 땅에 종자가 떨어지면 싹이 트고 자라나서 열매가 여무는 것과 같이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도 또한 이와 같으니라. 내가 지금 법을 설하는 것은 때맞춰 비가 내려 대지를 두루 윤택하게 하는 것과 같고 너희들의 불성은 비유하건대 모든 종자가 이 비를 만나 흠뻑 적셔져서 모두 다 싹이 트는 것과 같으니라.
나의 뜻을 이어 받는 자는 반드시 깨달음을 얻을 것이고 나의 행을 의지하는 자는 반드시 신비한 과보를 얻을 것이다.” 나의 게송을 들어라.
마음의 땅이 모든 종자를 머금어서 널리 비를 내리면 모두 다 싹이 트리라. 몰록 깨달아 꽃의 정(情)이 다하면 보리의 열매는 절로 이루리라. |
게송을 마치고 말씀하시길
“그 법이 둘이 없어서 그 마음도 또한 그러하면 그 도가 청정하여 모든 상이 또한 없으니 너희들은 아무쪼록 고요함을 관하려하지 말고 그 마음을 비우려 하지 마라. 이 마음이 본래 깨끗하여 취하거나 버릴 것이 없으니 각각 스스로 힘쓰도록 하고, 인연을 따라 잘 가거라.”
이에 대중들이 절하고 물러갔다.
大師가 七月八日에 忽謂門人曰吾欲歸新州하노니 汝等은 速理舟楫하라 大衆이 哀留甚堅이어늘 師가 曰諸佛이 出現하사대 猶是涅槃하시니 有來必去는 理亦常然이라 吾此形骸도 歸必有所니라 衆이 曰師從此去하시면 早晩可回리잇고 師가 曰葉落歸根이라 來時無口니라 又問曰正法眼藏은 傳付何人이니잇고 師가 曰有道者가 得이오 無心者가 通이니라 又問後에 莫有難否잇가 師가 曰吾滅後五六年에 當有一人이 來取吾首하리니 聽吾記하라 曰頭上養親이오 口裏須餐이라 遇滿之難에 楊柳爲官하리라 又云吾去七十年에 有二菩薩이 從東方來호대 一은 出家요 一은 在家니 同時興化하야 建立吾宗하며 締緝伽藍하야 昌隆法嗣하리라
대사가 7월 8일에 갑자기 문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신주로 돌아가고자 하니 너희들은 속히 배와 돛대를 손질해 놓아라.” 대중이 슬퍼하며 더 계시기를 간곡히 원하므로 조사가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이 출현하시어 열반을 보이시듯이 오면, 반드시 가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나의 몸뚱아리도 반드시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느니라.”
“조사께서 이제 가시면 언제 돌아오십니까?”
“잎이 떨어지면 뿌리로 돌아가는 지라 올 때를 말로 할 수 없느니라.”
“정법안장은 어떤 사람에게 전하십니까?”
“도 있는 자가 얻을 것이고 마음 없는 자가 통할 것이다.”
“후에 난이 없겠습니까?”
“내가 죽은 후 5 ~ 6년이 되면 어떤 사람이 내 머리를 가지러 올 것이니 나의 예언을 들어라.”
머리 위에 어버이를 모시고 입 속에 밥을 구하는구나. 가득 찬 어려움을 만날 때 양유(양간, 유무천)가 관이 되리라.
“내가 가고 70년이 되면 두 보살(마조, 방거사)이 동방에서 오는데 한 사람은 출가한 사람이고 한 사람은 재가자인데 동시에 교화하여 나의 종(宗)을 세우고 가람을 짜임새 있게 하여 법을 이을 이들이 쏟아져 나오리라.”
問曰未知從上佛祖가 應現以來로 傳授幾代니잇고 願垂開示하소서
師가 云古佛應世가 已無數量하야 不可計也어니와 今以七佛로 爲始하야 過去莊嚴劫에 毘婆尸佛 · 尸棄佛 · 毘舍浮佛과 今賢劫에 拘留孫佛 · 拘那含牟尼佛 · 迦葉佛 · 釋迦文佛이 是爲七佛이오 釋迦文佛이 首傳第一摩詞迦葉尊者하시니
第二는 阿難尊者요 第三은 商那和修尊者요
第四는 優婆鞠多尊者요 第五는 提多迦尊者요
第六은 彌遮迦尊者요 第七은 婆須密多尊者요
第八은 佛馱難提尊者요 第九는 伏馱密多尊者요
第十은 脇尊者요 十一은 富那夜奢尊者요
十二는 馬鳴大士요 十三은 迦毘摩羅尊者요
十四는 龍樹大士요 十五는 迦那提婆尊者요
十六은 羅喉羅多尊者요 十七은 僧伽難提尊者요
十八은 伽耶舍多尊者요 十九는 鳩摩羅多尊者요
二十은 闍耶多尊者요 二十一은 婆修般頭尊者요
二十二는 摩拏羅尊者요 二十三은 鶴勒那尊者요
二十四는 師子尊者요 二十五는 婆舍斯多尊者요
二十六은 不如密多尊者요 二十七은 般若多羅尊者요
二十八은 菩提達磨尊者니 此土 是爲初祖요
二十九는 慧可大師요 三十은 僧璨大師요
三十一은 道信大師요 三十二는 弘忍大師니
惠能은 是爲三十三祖라
從上諸祖가 各有稟承하시니 汝等 向後에 遞代流傳하야 毋令乖悞어다
“위로부터 불조께서 나타나신 이래 몇 대를 전해왔는지 모르고 있습니다. 원하옵건대 가르쳐 주십시오.”
“고불(옛날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신 것은 그 수가 한량없어서 이제 칠불을 처음으로 삼으면 과거 장엄겁의 비사시불과 시기불과 비사부불과 지금 현겁의 구류손불과 구나함모니불과 가섭불과 석가모니불이 칠불이 되는데 석가모니불이 처음에 마하가섭 존자에게 전하였으니 제이는 아난 존자이고, 제삼은 상나화수 존자며, 제사는 우바국다 존자고, 제오는 제다가 존자며, 제육은 미차가 존자고, 제칠은 바수밀다 존자며, 제팔은 불타난제 존자고, 제구는 복타밀다 존자며, 제십은 협 존자고, 십일은 부나야시 존자며, 십이는 마명 대사고, 십삼은 가비마라 존자며, 십사는 용수 대사고, 십오는 가나제바 존자며, 십육은 나후라다 존자고, 십칠은 승가난제 존자며, 십팔은 가야사다 존자고, 십구는 구마라다 존자며, 이십은 사야다 존자고, 이십일은 바수반두 존자며, 이십이는 마나라 존자고, 이십삼은 학륵나 존자며, 이십사는 사자 존자고, 이십오는 바사사다 존자며, 이십육은 불여밀다 존자고, 이십칠은 반야다라 존자며, 이십팔은 보리달마 존자이니
이 땅에 초조가 되고, 이십구는 혜가 대사고, 삼십은 승찬 대사며, 삼십일은 도신 대사고, 삼십이는 홍인 대사이니 혜능은 곧 삼십 삼조가 되는 것이다.
위로부터 모든 조사께서 이와 같이 각각 이어받으셨으니 너희들도 이 뒤에 번갈아 가며 전하고 틀리거나 그르침이 없도록 하여라.”
大師가 開元元年癸丑歲八月初三日에 於國恩寺에 齋罷하시고 謂諸徒衆曰汝等은 各依位坐하라 吾與汝別호리라
法海가 白言호대 和尙은 留何敎法하야 令後代迷人으로 得見佛性이니잇고 師言하사대 汝等은 諦聽하라 後代迷人이 若識衆生이면 卽是佛性이오 若不識衆生이면 萬劫에 覓佛難逢이니라 吾今敎汝하야 識自心衆生하며 見自心佛性케하노니 欲求見佛인댄 但識衆生이니라
只爲衆生이 迷佛이언정 非是佛이 迷衆生이니 自性을 若悟하면 衆生이 是佛이오 自性을 若迷하면 佛이 是衆生이며 自性이 平等하면 衆生이 是佛이오 自性이 邪險하면 佛이 是衆生이니라
汝等이 心若險曲하면 卽佛이 在衆生中이오 一念平直하면 卽是衆生이 成佛이니 我心에 自由佛이라 自佛이 是眞佛이니 自若無佛心이면 何處에 求眞佛이리오 汝等의 自心이 是佛이니 更莫狐疑어다 外無一物도 而能建立이니 皆是本心이 生萬種法이라 故로 經에 云心生하면 種種法이 生하고 心滅하면 種種法이 滅이라하시니라
吾今留一偈하야 與汝等別호리니 名自性眞佛偈라 後代之人이 識此偈意하면 自見本心하야 自性佛道하리라
대사가 개원 원년(713년) 계축년 8월 3일에 국은사에서 재를 파하시고 모든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각각 지위를 따라서 앉아라. 내가 너희들과 이별하리라.”
법해가 말씀드리길 “화상께서는 무슨 교법을 남기시어 후대에 미혹한 사람으로 하여금 불성을 보게 하시겠습니까?”하니 조사가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자세히 들어라. 후대에 미혹한 사람이 만일 중생을 알면 그것이 곧 불성이고 만일 중생을 알지 못하면 만겁동안 부처님을 찾아도 만나기 어려우니라.
내가 이제 너희를 가르쳐서 자기 마음의 중생을 알게 하고 자기 마음의 불성을 보게 하리니 부처님을 보고자 하면 다만 중생을 알아라. 중생이 부처를 미혹하게 한 것이지 부처가 중생을 미혹하게 한 것이 아니니 자성을 만일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요. 자성이 만일 어리석으면 부처가 바로 중생이니라.
자성이 평등하면 중생이 바로 부처고 자성이 삿되고 험하면 부처가 바로 중생이니라. 너희들의 마음이 만일 험하고 굽으면 곧 부처가 중생 가운데 있고 한 생각 평등하고 곧으면 곧 중생이 성불하는 것이다. 내 마음에 스스로 부처가 있으며 자기의 부처가 참 부처이니 만일 불심이 없으면 어느 곳에서 참 부처를 구 하리요. 너희들의 마음이 곧 부처이니 다시는 의심하지 마라라,
밖으로는 한 물건도 세울 것이 없다. 모두 이 본심이 만 가지 법을 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기를 「마음이 생기면 온갖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온갖 법이 없어진다.」하였느니라. 내가 이제 한 게송을 남기고 너희들과 이별하리니 이름이 〈자성진불게〉이니라. 후대 사람이 이 게의 뜻을 알면 스스로 본심을 보아서 스스로 불도를 이루리라.”
偈에 曰
眞如自性이 是眞佛이요 邪迷之時엔 魔在舍하고 性中邪見三毒生하면 正見自除三毒心하면 法身報身及化身이여 若向性中能自見하면 本從化身生淨性이라 性使化身行正道하면 婬性이 本是淨性因이라 性中에 各自離五欲하면 今生에 若遇頓敎門하면 若欲修行覓作佛인댄 若能心中에 自見眞하면 不見自性外覓佛하면 頓敎法門을 今已留하니 報汝當來學道者하노니 | 邪見三毒이 是魔王이라 正見之時엔 佛在堂이로다 卽是魔王이 來住舍요 魔變成佛眞無假로다 三身이 本來是一身이니 卽是成佛菩提因이니라 淨性이 常在化身中이 當來에 圓滿眞無窮하리라 除婬卽是淨性身이니 見性이 刹那라 卽是眞이니라 忽悟自性見世尊이어니와 不知何處에 擬求眞고 有眞이 卽是成佛因이어니와 起心이 總是大癡人이니라 救度世人須自修어다 不作此見大悠悠리라 |
師가 說偈已하시고 告曰汝等은 好住하라
진여자성이 참 부처요 사견과 삼독이 마왕이다. 삿되고 어리석을 때 악마가 집에 있고 견해가 올바를 때 부처가 방에 있네. 성품 가운데 사견으로 삼독이 생겨나면 곧 마왕이 집에 와서 살고 정견으로 스스로 삼독의 마음을 없애면 마가 변하여 부처가 되며 참일 뿐 거짓이 없네. 법신과 보신과 화신이여 삼신이 본래 한 몸이니 만일 성품 가운데를 스스로 보면 곧 성불하는 보리의 원인이니라. 본래 화신으로부터 깨끗한 성품이 나는지라. 깨끗한 성품이 항상 화신 가운데 있네. 성품이 화신으로 하여금 정도를 행하게 하면 장차 원만하여 참됨이 다함이 없으리라. 음란한 성품이 본래 깨끗한 성품의 씨앗이요. 음란함을 없애면 곧 깨끗한 성품의 몸이니 성품 가운데에 각각 오욕을 떠나면 견성이 찰나이고 곧 참이니라. 금생에 만일 돈교의 문을 만나면 홀연히 자성을 깨달아 세존을 보지만 만일 수행하여 부처를 찾으려 하면 어느 곳에서 참을 구하는지 모르겠네. 만일 마음 가운데에 스스로 참을 본다면 참이 곧 성불하는 원인이니라. 자성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부처를 찾으면 마음을 일으킴이 다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니라. 돈교법문을 이제 남겨두니 세상 사람을 제도할 때 모름지기 스스로 닦게 하라. 장차 도 배우는 자에게 알리는데 이 소견을 짓지 아니하면 크게 유유하리라. |
게를 말씀하시길
조사가 게송을 마치시고 말씀하셨다.
吾滅度後에 莫作世情하야 悲泣雨淚하고 受人弔問하야 身著孝服이니 非吾弟子며 亦非正法이니라 但識自本心하며 見自本性하면 無動無靜하며 無生無滅하며 無去無來하며 無是無非하며 無住無往하니 恐汝等이 心迷하야 不會吾意일새 今再囑汝하야 令汝見性케하노니 吾滅度後에 依此修行하면 如吾在日이어니와 若違吾敎하면 縱吾在世라도 亦無有益이니라 復說偈曰
兀兀不修善하고 寂寂斷見聞하고 | 騰騰不造惡이라 蕩蕩心無着이로다 |
師가 說偈已하시고 端坐至三更하사 忽謂門人曰吾行矣라하시고 奄然遷化하시니 于時에 異香이 滿室하고 白虹이 屬地하며 林木이 變白하고 禽獸 哀鳴이러라
十一月에 廣韶新三郡官僚와 洎門人僧俗이 爭迎眞身하야 莫決所之할새 乃焚香禱曰香煙指處가 師所歸焉이라한대 時에 香煙이 直貫曹溪어늘 十一月十三日에 遷神龕과 倂所傳衣鉢而回하다
此年七月二十五日에 出龕하야 弟子方辯이 以香泥로 上之하고 門人이 憶念取首之記하야 遂以鐵葉漆布로 固護師頸하야 入塔이러니 忽於塔內에 白光이 出現하야 直上衝天이라가 三日始散이어늘 韶州가 奏聞하야 奉勅立碑하야 紀師道行하다
師의 春秋는 七十有六이라 年이 二十四에 傳衣하고 三十九에 祝髮하시니 說法利生이 三十七載라 得嗣法者가 四十三人이오 悟道超凡者는 莫知其數러라 達磨所傳信衣와 中宗의 賜磨衲寶鉢과 及方辨의 塑師眞相과 幷道具等은 主塔侍者가 尸之하야 永鎭寶林道場하고 留傳壇經하야 以顯宗旨하야 興隆三寶하고 普利群生者러라
“너희들은 잘 있거라. 내가 멸도한 후에 세속의 정으로 슬피 울거나 사람의 조문을 받지 말고 상복도 입지 마라. 그렇게 하면 나의 제자가 아니고 또한 정법도 아니니라.
다만 자기의 본심을 알아서 자기의 본성을 보면 움직임도 없고 고요함도 없고 태어남도 없고 멸함도 없으며 가는 것도 없고 오는 것도 없으며 옳은 것도 없고 그릇됨도 없으며 머무름도 없고 가는 것도 없느니라.
너희들의 마음이 어리석어서 나의 뜻을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지금 다시 너희에게 당부하며 너희로 하여금 견성하게 하니 내가 멸도한 후에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면 내가 있는 날과 같을 것이고 만일 나의 가르침을 어기면 비록 내가 세상에 있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으리라.” 다시 게송을 하셨다.
올올히(모든 것을 초월하여 태연함) 선을 닦지 않고 등등히(자재 무애하여 당당함)악도 짓지 않는지라. 적적하여 보고 듣는 것이 끊어지고 넓고 넓어 마음이 걸림이 없구나. |
조사께서 게송을 마치시고 단정히 앉아 계시다가 삼경이 되자 홀연히 문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간다.”하시며 조용히 돌아가시니 그때에 이상한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였고 흰 무지개가 땅에 꽂혔으며 숲과 나무들이 하얗게 변하고 짐승들이 슬피 울었다.
11월에 광주, 소주, 신주 세 군의 관료와 문인과 승과 속이 서로 진신을 모셔가려고 다투느라 갈 곳을 결정하지 못하였다. 이에 향을 사르고 빌기를
“향의 연기가 가리키는 곳이 조사께서 돌아갈 곳입니다.”하니 그때 향의 연기가 바로 조계를 향하여 곧게 뻗치므로 11월 3일에 신감(시신을 모신 관)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의발을 옮겨 돌아왔다.
다음 해 7월 25일에 신감을 꺼내어서 제자 방변이 향을 그 위에 바르고 문인들이 머리를 취하리라는 예언을 생각하여 먼저 철판과 옻칠을 한 천으로 조사의 목을 단단히 보호하여 탑에 모셨더니 홀연히 탑 안에서 흰빛이 나와 하늘로 뻗어 올랐는데 3일 만에 비로소 흩어지므로 소주자사가 조정에 아뢰었고 칙명을 받들어 비를 세워서 조사의 도행을 기록하였다.
조사의 춘추는 일흔 여섯이었다. 스물넷에 의발을 전해 받으시고 서른아홉에 스님이 되어 설법을 하시며 중생을 이롭게 하신 것이 삼십칠 년이었다.
종지를 얻어 법을 이은자가 마흔세 명이고 도를 깨달아 범부를 넘어선 사람은 그 수를 알 수가 없었다,
달마가 전하신 믿음의 징표인 가사와 중종이 주신 마납가사와 보배발우와 방변이 새긴 조사의 진영과 그 밖의 도구들은 탑을 주관하는 시자가 맡아서 영원히 보림도량에 두게 하고 단경을 유전하여서 종지를 나타내고 삼보를 일으켜서 널리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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