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祖壇經

육조대사법보단경 발

혜주 慧柱 2018. 8. 1. 15:32

六曹大師法寶壇經 跋



泰和七年十二月日 社內道人湛黙 持一卷文하야 到室中曰近得法寶記壇經이라

將重刻之하야 以廣其傳호리니 師其跋之하소서하야늘 欣然對曰此予平生 宗承修學之龜鑑也어늘 子其彫印流行하야 以壽後世하니 甚愜老僧意로다

이나 此有一段疑焉하니 南陽忠國寺 謂禪客曰我此間 身心一如하야 心外無餘 所以 全不生滅이어니와 汝南方 身是無常이요

神性 是常이라 所以 半生半滅하고 半不生滅이라하며 又曰吾比遊方 多見此色 近尤盛矣 把他壇經云호대 是南方宗旨라하야 添糅鄙談하고 削除聖意하야 惑亂後徒라하시니 子今所得 正是本文이로 非其沾記 可免國師 所訶로다

이나 細詳本文컨대 亦有身生滅心不生滅之義하니 如云眞如性 自起念이오 非眼耳鼻舌 能念等 正是國師 所訶之義 修心者 到此하야 不無疑念이니 如何消遣하야 令其深信하며 亦令聖敎 流通耶


태화(1207, 고려 희종) 712월 어느 날 도량 안에 있던 담묵이라는 도인이 책 한권을 가지고 방에 들어와 말하기를

근래에 법보기단경을 얻었는데 장차 판각을 새겨서 널리 전하고자 하니 대사께서 발문을 좀 써주십시오.”하므로 내가 흔쾌히 대답하였다.

이것은 내가 평생 종()으로 이어 닦으며 배우는 귀감인데 당신이 그것을 인쇄하여 두루 펴서 후세에 오래 가도록 하겠다하니 노승의 뜻에 아주 들어맞는구나. 그러나 여기에 일단의 의심이 있는 것은 남양의 혜충 국사께서 선객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는 요사이 몸과 마음이 한가지여서 마음 밖에는 아무 것도 없다. 그러므로 완전히 생멸하지 않는데 너희 남방에는 몸은 무상하고 정신은 상이라 한다. 그러므로 반은 생멸하고 반은 불생불멸인 것이다.하셨고 또 말씀하시길 내가 근래 지방에 다닐 적에 이런 경향이 더욱 많아지는 것을 보았다.하시며 단경을 들고 하시는 말씀이

이것을 남방의 종지라 하며 더러운 말을 섞어 넣고 성인의 뜻을 깎아 없애므로 후배들을 혼란으로 유혹하는구나.하신 일이다. 자네가 지금 얻은 것은 바르고 옳은 본문이고 덧붙인 기록이 아니니 가히 국사의 꾸짖음은 면할 수 있겠다.

그러나 자세히 본문을 살펴보니 역시 몸은 나고 죽는데, 마음은 불생불멸이라는 뜻이 있다. 예컨대 진여의 성품이 스스로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고 안 · · · 설이 생각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라고 한 것 등이 바로 국사께서 꾸짖으신 뜻이다. 마음을 닦는 자가 여기에 이르면 의심스런 생각이 없지 않을 것인데 어떻게 풀어야 깊이 믿게 하며, 성인의 가르침을 유통하게 하겠느냐?”



曰然則會通之義 可得聞乎이까

曰老僧 曩者 依此經心하야 翫味忘斁일새 故得祖師 善權之意로니 何者 祖師 爲懷讓行思等하사 密傳心印外 爲韋據等道俗千餘人하사 說無相心地戒하실새 不可以一往談眞而逆俗이오 又不可一往順俗而違眞하라

半隨他意하고 半稱自證하사 說眞如 起念이오 非眼耳能念等語하사 要令道俗等으로 先須返觀身中見聞之性하야 了達眞如然後 方見祖師 身心一如之密意耳 若無如是善權하고 直說身心一如則 緣目覩身有生滅故 出家修道者 常生疑惑이온 況千人俗士 如何信受리오 是乃祖師 隨機誘引之說也어시늘

忠國師 訶破南方佛法之病하시니 可謂再整頹綱하야 扶現聖意하야 堪報不報之恩이로다 我等雲孫 旣未親承密傳인댄 當依如此顯傳門誠實之語하야 返照自心 本來是佛하야 不落斷常이면 可爲離過矣어니와 若觀心不生滅하고 而見身有生滅인댄 則於一法上 而生二見이니 非性相融會者也 是知依此一卷靈文하야 得意參詳則不歷僧祗하고 速證菩提하리니 可不彫印流行하야 作大利益耶 曰唯唯라하야늘 於是乎書하노라


담묵이 그러면 그 적절한 뜻을 들려주십시오.” 하므로 내가 말하였다.

노승이 지난번에 이 경을 마음에 두고 그 참뜻을 잘 생각하여 저버리지 않았다. 그래서 조사의 뛰어난 방편의 뜻을 얻었는데, 그것이 무엇인가 하면 조사께서 회양과 행사등을 위해서 가만히 마음으로 법을 전하신 외에 위거등의 도, 속 천 여인을 위해서는 상()이 없는 마음의 계를 설명해 주셨던 것이다. 그것은 오로지 참된 말씀만 하시어 속인들을 거스릴 수 없었고 또 오로지 세속만 따라 주어서 참된 것을 어길 수 없으셨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반은 남의 뜻을 따르고 반은 자기가 증득하신 것을 말씀하시기 위해 진여가 생각을 일으키고 눈이나 귀는 생각하지 못한다는 등의 말씀을 하신 것이다. 중요한 것은 도, 속 등으로 하여금 먼저 몸 속의 보고 듣는 성품을 돌이켜 보게 하여 진여를 깨닫게 한 뒤에 바야흐로 조사의 몸과 마음이 하나인 비밀한 뜻을 보게 하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이 뛰어난 방편이 없이 바로 몸과 마음이 하나인 진리만 말씀했다면 눈으로 생멸이 있는 몸만 보는 중생들이기 때문에 출가 수도하는 자들도 오히려 의심할 것인데 천 명이나 되는 세속의 선비들이 어떻게 믿고 받아 들였겠는가. 이것이 조사께서 중생의 기틀을 따라 달래며 이끄신 말씀이시다.

혜충 국사께서 남방의 불법의 병을 꾸짖어 파하시고 가히 무너진 기강을 다시 정돈함으로써 성인의 뜻이 나타남을 도우시는 것은 갚기 어려운 은혜를 갚는 것이로다, 후손인 우리들이 그 비밀히 전하신 뜻을 직접 이어 받지 못하였으므로 마땅히 이와 같이 들어내는 문(현전문)의 성실한 말씀에 의지해서 자기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도리어 비추어 보고 없다는 생각이나 항상 있다는 생각에 떨어지지 않으면 가히 허물을 여윈 것이리라. 그러나 만일 마음은 생멸하지 않는다고 관하고 몸은 생멸한다고 관하면 곧 한 법 위에 두 가지 소견을 낸 것이니 성품과 모양을 자세히 이해한 것이 아니니라.

이러므로 알라. 이 한 권의 신령스런 글에 의지하여 그 뜻을 얻어 자세히 참구하면 오랜 세월이 걸릴 것 없이 빨리 보리를 증득할 것이니 판을 새겨 인쇄하고 유행시킴으로 큰 이익이 있지 않겠느냐.”하니

담묵이 그러합니다. 옳은 말씀입니다.”하기 에 이에 글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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