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착하기 전의 자리
지금 눈뜨고 가만히 목전을 바라보십시오.
'......'
어떤 생각도 하고 있지 않을 때 바로 보라! 이겁니다.
바로 이 현상을 말한 것입니다.
이때 살펴보면 유상신 중에 무상신 이라는 말이 있어요.
모양 있는 몸 속에 형체 없는 몸이 있다는 것입니다.
형체 없는 것은 바로 마음을 말한 것입니다.
마음은 곧 자기를 말한 것입니다.
눈도 아니고 귀도 아니고 코도 아닌 마음이란 자가 유상신을 통해서 바깥을 볼 때 눈을 통해서 모든 빛을 알 수 있고,
귀를 통해서 소리를 알 수 있고, 코를 통해서 냄새를 알 수 있습니다.
요때 이 모양을 살펴본 즉 허공처럼 모양이 없다 해서 공적 하다고 했으며,
그렇게 형체 없는 속에 분명히 산이면 산, 물이면 물, 알고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영지라고 했습니다.
맞죠 ?
바로 요 자리를 가리켰는데, 여기서 무엇을 합니까. 할게 없습니다.
만약 무엇을 한다면 망상 분별을 일으키고 있는 것입니다.
일단 이것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이 자리에 도달해야 합니다.
조용히 눈뜨고 바깥을 보고 있는 동안에 과거의 지나간 그림자가 오고 가고 합니다.
심한 사람도 있고 덜한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망상이 일어났다고 해도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망상이 일어났다 해서 없애려고 하면 그 자체가 역시 망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망상이 계속해서 일어나도 가만 놔두고 계속 망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망상에 사로잡히지 말라는 것입니다.
결국 분별심 때문에 원래 마음 자리에 도달하지 못하는데 분별을 더는 방법이 한 가지가 있습니다.
한가지, 그것은 망상에 집착되기 전에 있던 자리가 있습니다. 무엇이겠습니까.
그때 산이 있으면 산을 보고, 물이 있으면 물을 망상을 따라가지 말고 그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많이 일어나면 어떻게 합니까?
그러면 '일어나거나 말거나 관계하지 말아라' 이겁니다.
일어나거나 말거나 그때에 자기가 보고 있던 것을 보게 되면 망상을 뚫고 보고 있는 것입니다.
망상은 본래 물에 비친 그림자 같이 공한 것입니다.
마음은 스스로의 마음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쓸데없는 습관을 자기도 모르게 오래 오래 쌓고 쌓아 익혀 왔습니다.
그 습관이 나도 무르게 이 생각 저 생각 떠오르게 하고 그 다음 혼침이 옵니다.
혼침과 산란. 이 두 가지가 우리 마음속에 가리고 있는 것입니다.
움직이는 일상생활 속에 적용해 보면 비록 말을 하고 생각을 일으켰다 하더라도 생각 아닌, 생각을 일으키기 전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보고 있어야 합니다.
지금 눈뜨고 보면 모든 목전이 그대로 보입니다.
그리고 소리도 들려오고 있으니 여러분 스스로가 마음입니다.
이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그러면 이 자리에서 쓸데없는 마음 분별에 집착되지 말고 혼침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면 그 자리가 바로 무심입니다.
++++++
안녕하세요? 부산 범어사 조실이신 "지유"스님 설법을 옮겼습니다.^^
지금 범어사 보제루에선 "문없는 문을 열다"라는 주제로 설선 대법회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5월7일 14시에 동화사 조실이신 "진제"스님 설법을 끝으로 회향을 하게 됩니다.
조금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기대와 이 인연으로 용맹정진하시여 꼭 부처님되십시요.
혜주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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