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인생이란,
밤늦은 시간, 촛불을 앞에 두고 한 잔 차를 끊여 마시는 것과 같습니다.
어쩌면 부질없는 것이 인생이며, 한 번쯤 살아볼 가치가 있는 것 또한 인생입니다.
아이가 어머니의 젖꼭지를 물고 젖을 빠는 순간부터 세상의 인연이 시작되듯
삶은 어쩌면 자신과는 연연하지 않게 오고 가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람이란 티끌이며 허공입니다.
이 이치를 깨달으면 욕망과 악이 사라집니다.
곧 성불이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바로 생의 참된 화두입니다.
이 깊은 화두를 깨달으면, 마음길이 끊어져 본지풍광本地風光에 이릅니다.
이 화두를 앉으나 서나 끊임없이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모든 것이 편안해지며 마음의 병 또한 고쳐질 것입니다.
그러니 때로는 모든 세상사에 한번쯤 무심無心해져 보는 것도 몸에 좋을 것입니다.
무심이란 세상과의 단절이 아니라 자신과의 단절을 뜻하는 것입니다.
무심의 강은 자신을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고 욕망과 사악을 버리는 강이기 때문입니다.
아아, 무심하라.
- 경봉 스님의 서신
무심하라!
통도사의, 한국 불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경봉 스님은 무심하고 또 무심하라 일러준다.
그로 인하여 비로소 탐 ‧ 진 ‧ 치 삼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음을 일러준다.
무심하라!
들고 있던 책으로 얼굴을 덮고 옛 스승들의 부도 곁에 눕는다.
시냇물을 건너온 바람이 귓가를 스친다.
무심하라! 무심하라!
사랑으로부터, 미움으로부터, 명예로부터, 탐욕으로부터, 온갖 세상살이로부터…….
무심하라! 무심하라! 무심하라!
봄바람에 밀려난 겨울이 저만치 물러선다.
돌아가는 길에는 다시 곡차 한잔을 기울여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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