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祖 法 寶 壇 經
門人 法海 集
後學 宅成 譯
同學 智首 校
第三 疑問品(제삼 의문품)
一日에 韋刺史가 爲師하야 設大會齋하고 齋訖에 刺史가 請師陞座하고 同官僚士庶로 肅容再拜하야 問曰弟子가 聞和尙說法이 實不可思議로대 今有少疑호니 願大慈悲로 特爲解說하소서.
어느 날에 위자사가 대사를 위하여 큰 재를 베풀었다.
재를 마치고 자사는 대사를 청하여 자리에 오르시게 하고,
관료와 선비와 백성들과 함께 엄숙한 모습으로 거듭 절하고 여쭙기를,
“제자가 화상의 설법을 들으니 실로 불가사의합니다. 이제 조그마한 의심이 있으니 원컨대 대자비로 특별히 해설하여 주십시오.”하니
師曰 有疑卽問하라 吾當爲說호리라 韋公曰 和尙所說이 可不是達磨大師宗旨乎잇까
師曰 是니라 公曰 弟子가 聞達磨가 初化梁武帝에 帝가 問云朕이 一生에 造寺供僧하고 布施設齋호니 有何功德이니잇고 達磨가 言하사대 實無功德이라하시니 弟子가 未達此理로소니 願和尙은 爲說하소서
“의심이 있거든 바로 물어라. 내가 마땅히 설하리라.”하시므로
“화상께서 설하신 바는 달마대사의 종지가 아닙니까?”하니
“그러하니라.” 하시기에
“제자가 듣기로는 달마대사께서 처음 양 무제를 교화하실 때 양 무제가 여쭙기를 「짐이 일생 동안 절을 짓고 스님들을 공양하고 보시를 하며 재를 베풀었으니 어떤 공덕이 있습니까?」라고 하시니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실로 공덕이 없습니다.」라고 하셨는데 제자는 이 이치를 알지 못하겠으니 원컨대 화상께서 설하여 주십시오.”하였다.
師曰 實無功德이니 勿疑先聖之言이어다 武帝가 心邪하야 不知正法하고 造寺供養하며 布施設齋하니 名爲求福이라 不可將福하야 便爲功德이니 功德은 在法身中이오 不在修福이니라
師가 又曰見性이 是功이오 平等이 是德이니 念念無滯하야 常見本性의 眞實妙用이 名爲功德이니라
대사가 말씀하셨다.
“실로 공덕이 없느니라. 옛 성인의 말씀을 의심하지 말아라. 무제가 마음이 삿되어 정법을 알지 못한 것이다. 절을 짓고 공양하며 보시하고 재를 베푼 것은 이름하여 복덕을 구하였을 뿐이다.
복덕은 공덕으로 삼을 수 없다. 공덕은 법신 가운데 있지, 복덕을 닦는데 있지 않느니라.”하시며 또 말씀하셨다.
“성품을 보는 것이 <공>이요, 평등함이 곧 <덕>이다. 생각 생각에 막힘이 없어서 항상 본성의 진실한 묘용을 보는 것을 공덕이라 하느니라.
內心謙下가 是功이요 外行於禮가 是德이며 自性이 建立萬法이 是功이오 心體離念이 是德이며 不離自性이 是功이오 應用無染이 是德이니 若覓功德法身인댄 但依此作이 是眞功德이니라
若修功德之人인댄 心卽不輕하고 常行普敬하나니 心常輕人하야 吾我가 不斷하면 卽自無功이오
안으로 마음을 겸손하게 낮추는 것이 곧 공이요, 밖으로 예를 행하는 것이 덕이며, 자성이 만법을 세우는 것이 곧 공이요, 마음 자체가 생각을 떠난 것이 덕이며, 자성을 떠나지 않음이 곧 공이요, 대응해 쓰되 물들지 않는 것이 곧 덕이니, 만일 공덕법신(功德法身)을 찾으려 하면 이렇게 하여야만 이것이 참된 공덕이니라.
만일 공덕을 닦는 사람이라면 마음으로 남을 가벼이 여기지 말고 항상 널리 공경하여야 하느니라.
마음으로는 항상 다른 사람을 가볍게 여겨서 나를 세우는 마음을 끊지 않으면 곧 스스로 공이 없고
自性이 虛妄不實하면 卽自無德이니 爲吾我自大하야 常輕一切故니라
善知識아 念念無間이 是功이오 心行平直이 是德이며 自修性이 是功이오 自修身이 是德이니라
善知識아 功德은 須自性內見이니 不是布施供養 之所求也라
자성이 허망하여 진실하지 아니하면 곧 스스로 덕이 없음이니라.
나를 세우며 스스로 잘난 체하고 항상 일체를 가벼이 여기기 때문이니라.
선지식아!
생각 생각에 간격이 없는 것이 곧 공이요, 마음을 평등하고 곧게 쓰는 것이 덕이며, 스스로 성품을 닦는 것이 공이요, 스스로 몸을 닦는 것이 덕이니라.
선지식아!
공덕은 모름지기 자성을 안으로 보는 것이지, 보시나 공덕으로 구하는 것이 아니니라.
是以로 福德이 與功德으로 別이니 武帝가 不識眞理요 非我祖師가 有過니라
又問弟子가 常見僧俗이 念阿彌陀佛하야 願生西方하니 請和尙은 說하소서 得生彼否이까 願爲破疑하소서
師가 言하사대 使君은 善聽하라 惠能이 與說호리라 世尊이 在舍衛城中하사 說西方引化하사대
그러므로 복덕이 공덕과는 다른 것이니라. 무제가 진리를 알지 못하였을 뿐 우리 조사에게 허물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또 여쭙기를
“제자가 항상 보니 승과 속이 아미타불을 염하며 서방극락에 나기를 원하던데, 청컨대 화상께서 설하여 주십시오, 그 곳에 태어날 수 있습니까? 원컨대 의심을 풀어 주십시오,” 하니 대사가 말씀하셨다.
“위 사군은 잘 들어라. 혜능이 설하여 주겠노라. 세존이 사위성에 계실 때에 서방으로 인도하여 교화한다고 설하셨는데
經文에 分明去此不遠이라하시고 若論相說인댄 里數가 有十萬八千은 卽身中에 十惡八邪니 便是說遠이라
說遠은 爲其下根이오 說近은 爲其上智니 人有兩種이나 法無兩般이라
迷悟가 有殊하야 見有遲疾일새 迷人은 念佛하야 求生於彼하고 悟人은 自淨其心하나니 所以로 佛言하사대
경문을 보면 분명히 이곳에서 멀지 않다 하셨고 만일 현상계로 논하여 말한다면 거리가 십만 팔 천리다 하셨는데, 이것은 곧 몸 가운데 십악(十惡)과 팔사(八邪)를 가리킨 것으로 멀다고 하신 말씀이다. 멀다고 설하신 것은 낮은 근기를 위한 것이고 가깝다고 설하신 것은 높은 근기를 위한 것이다. 사람에게는 낮고 높은 두 가지가 있으나 법에는 두 가지가 없느니라.
미혹함과 깨달음이 다르므로 견해가 더디고 빠르니라. 미혹한 사람은 염불하여 저 곳에 나기를 구하고 깨달은 사람은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느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隨其心淨하야 卽佛土淨이라하시니라
使君아 東方人이라도 但心淨하면 卽無罪요 雖西方人이라도 心不淨하면 亦有愆이니 東方人이 造罪에 念佛하야 求生西方이어니와 西方人이 造罪에 念佛하야 求生何國고
凡愚는 不了自性하야 不識身中淨土일새 願東願西어니와 悟人은 在處一般이라
「그 마음이 깨끗함을 따라서 곧 불토가 깨끗하다.」 하셨느니라.
사군아! 동방 사람이라도 마음만 깨끗하면 곧 죄가 없고 비록 서방 사람이라도 마음이 깨끗하지 못하면 역시 허물이 있느니라.
동방 사람이 죄를 지으면 염불하여 서방에 나기를 구하겠지만 서방 사람이 죄를 지으면 염불이여 어느 나라에 나기를 구할 것인가?
어리석은 범부는 자성을 모르므로 몸 가운데 정토가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 동방을 원하고 서방을 원하지만 깨달은 사람은 어디에 있으나 한 가지이다.
所以로 佛言하사대 隨所住處하야 恒安樂이라하시니라
使君아 心地가 但無不善하면 西方이 去此不遙어니와 若懷不善之心이면 念佛하야도 往生難到니 今勸善知識하노니 先除十惡하면 卽行十萬이요 後除八邪하면 乃過八千이니 念念見性하야 常行平直하면 到如彈指하야 便覩彌陀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를 「머무는 곳마다 항상 안락하다」하셨느니라.
사군아! 마음자리가 오직 착하면 서방이 여기서 멀지 않은데 만일 착하지 못한 마음을 품으면 염불을 하여도 태어나기는 어려우니라.
이제 선지식에게 권하는데 먼저 십악을 없애면 곧 십만 리를 가는 것이고 다음에 팔사를 없애면 곧 팔 천리를 지나가는 것이니 생각 생각에 성품을 보아 항상 평등하고 바르게 행하면 손가락을 한 번 튕기는 사이에 문득 아미타불을 보는 것이니라.
使君아 但行十善하면 何須更願往生이며 不斷十惡之心이면 何佛이 卽來迎請이리요
若悟無生頓法하면 見西方이 只在刹那어니와 不悟하면 念佛求生하야도 路遙어니 如何得達이리오 惠能이 與諸人으로 移西方於刹那間하야 目前便見케호리니 各願見否아
사군아! 다만 십선(十善)을 행하면 어찌하여 다시 왕생을 원할 것이며 십악의 마음을 끊지 못한다면 어느 부처님이 오셔서 맞아주실 것인가?
만일 무생(無生)의 돈법(頓法)을 깨달으면 서방이 다만 찰나에 있음을 보겠지만 깨닫지 못하면 염불하여 태어나기를 구하더라도 길이 멀 테니 어떻게 갈 수 있겠는가?
혜능이 그대들에게 서방을 찰나 사이에 옮겨서 눈앞에 문득 보게 하리니 다들 보기를 원하느냐?”
衆皆頂禮云호대 若此處에 見인대 何須更願往生이리잇고 願和尙은 慈悲로 便現西方하야 普令得見케하소서 師가 言하사대 大衆아 世人의 自色身이 是城이오
眼耳鼻舌이 是門이니 外有五門하고 內有意門하며 心是地요 性是王이라
대중이 모두 다 예를 드리며,
“만일 이곳에서 볼 수 있다면 구태여 다시 왕생을 원하겠습니까? 원컨대 화상까지 자비로 서방을 나타내시어 모두 다 볼 수 있게 하여주십시오,” 하므로
대사가 말씀하셨습니다.
“대중들아 세상 사람은 자기의 육신이 성(城)이고, 안(眼), 이(耳), 비(鼻), 설(舌)은 문이다.
밖으로는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는 뜻(意)의 문이 있다. 마음은 땅이며 성품은 임금이니라.
王居心地上하나니 性在하면 王在하고 性去하면 王無며 性在하면 身心이 存하고 性去하면 身心이 壞니 佛向性中作이언정 莫向身外求니라
自性이 迷하면 卽是衆生이오 自性이 覺하면 卽是佛이니 慈悲는 卽是觀音이오 喜捨는 名爲勢至며 能淨은 卽釋迦요 平直은 卽彌陀며 人我는 是須彌요
임금이 마음 땅 위에 지내는데 성품이 있으면 임금이 있고, 성품이 가면 임금이 없으며, 성품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있고, 성품이 가면 몸과 마음이 무너지니 부처는 성품 가운데를 향하여 지을지언정 몸 밖을 향하여 구하지 말아라.
자성이 미혹하면 곧 중생이고 자성을 깨달으면 곧 부처님이니라.
자비는 곧 관세음보살이고 희사(喜捨)는 이름하여 대세지보살이며 청정함은 석가모니 부처님이고 평등하고 바름은 아미타부처님이다.
人我는 是須彌요 邪心은 是海水며 煩惱는 是波浪이오 獨害는 是惡龍이며 虛妄은 是鬼神이오 塵勞는 是魚鼈이며 貪瞋은 是地獄이오 愚癡는 是畜生이라
善知識아 常行十善하면 天堂이 便至요 除人我하면 須彌가 倒요 無邪心하면 海水가 竭이오 煩惱가 無하면 波浪이 滅이오 獨害가 除하면 魚龍이 絶이니
나다 남이다 하는 생각은 수미산이고 삿된 마음은 바닷물이고 번뇌는 물결이며, 독한 해를 주는 것은 악한용이고 헛된 망상은 귀신이며, 세상살이의 괴로움은 고기나 자라이며, 탐내고 성내는 것은 지옥이며 어리석음은 곧 축생이니라.
선지식아! 항상 십선(十善)을 행하면 천당에 곧 이르고, <나다>, <남이다>를 없애면 수미산이 무너지고 사심이 없으면 바닷물이 마르고 번뇌가 없으면 물결이 잠잠해지고 독하고 해치려는 마음을 버리면 고기와 용이 없어지리라.
自心地上에 覺性如來가 放大光明하야 外照六門淸淨하야 能破六欲諸天하고 自性內照하야 三毒이 卽除하야 地獄等罪가 一時消滅하면 內外明徹하야 不異西方이어니와 不作此修하면 如何到彼리오 大衆이 聞說하고 了然見性하야 悉皆禮拜하고 俱歎善哉하야 唯言호대 普願法界衆生이 聞者가 一時悟解하야지이다
자기의 마음자리 위에 각성여래가 큰 광명을 놓아서 밖으로 육문을 청정하게 비추면 능히 육욕 제천(六欲諸天)을 깨뜨리고 자성이 안으로 비추면 삼독이 곧 없어지고 지옥 등의 죄가 일시에 소멸하여 안과 밖이 밝게 통하여서 서방과 다르지 않으리라. 이렇게 닦지 아니하면 어떻게 저 곳에 이르겠느냐.”
대중이 설법을 듣고는 자기의 성품을 똑똑히 보고 다 함께 예배하며 다 함께 「거룩하시다.」라고 찬탄하고 「원컨대 온 법계 중생이 듣고서 한꺼번에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하였다.
師言하사대 善知識아 若欲修行인댄 在家亦得이라 不由在寺니 在家能行하면 如東方人心善이오 在寺不修하면 如西方人心惡이니 但心淸淨하면 卽是自性西方이니라
韋公이 又問호대 在家에 如何修行하리잇고 願爲敎授하소서 師言하사대 吾與大衆으로 說無相頌호리니 但依此修하면 常與吾로 同處無別이어니와 若不依此修하면 剃髮出家인들 於道에 何益하리오
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만일 수행하고자 하면 재가불자라도 할 수 있다. 절에 있어야만 되는 것이 아니다. 집에 있어도 능히 행하면 동방인으로서 마음이 선한 것과 같고 절에 있어도 닦지 않으면 서방인으로서 마음이 악한 것과 같은 것이다. 마음만 청정하면 이것이 곧 자성의 서방이니라.”
위공이 또 여쭙기를 “집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수행하여야 합니까? 원컨대 가르쳐 주십시오.” 하니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대중에게 무상송(無相頌)을 설하리니, 다만 이를 의지하여 닦으면 항상 나와 함께 있는 것이나 다름이 없겠지만, 만일 이를 의지하여 닦지 아니하면 머리를 깎고 출가한들 도에 무슨 이익이 되겠느냐.”하시며
心平에 何勞持戒며 恩則孝楊父母하고 讓則尊卑和睦하고 若能讚木出火하면 苦口的是良藥이오 改過必生智慧하고 日用에 常行饒益하면 普提 只向心覓이언정 聽說 依此修行하면 | 行直에 何用修禪이리오 義則上下相憐하며 忍則衆惡無喧이니 淤泥에 定生紅蓮이리라 逆耳必是忠言이니 護短 心內非賢이니라 成道가 非由施錢이라 何勞向外求玄이리오 西方이 只在目前이니라 |
頌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마음이 평등하면 어찌 계가 필요하며
행이 곧으면 선을 닦아 무엇하리.
은혜로 친히 부모를 부양하고
의로우면 상하가 서로 아끼게 되며
사양하면 높고 낮은 이가 화목하고
참으면 온갖 것이 미워해도 싸울 일이 없느니라.
능히 나무를 비벼 불을 내듯하면
진흙에서 결정코 홍련이 피어나리라.
입에 쓴 것은 반드시 좋은 약이고,
귀에 거슬리는 것은 반드시 충성스런 말이니라.
허물을 고치면 반드시 지혜가 나고
흠을 덮으려 하면 마음속이 무디어 지느니
나날이 이로운 것을 행하여라.
도를 이루는 것이 돈을 보시함에 있지 않느니라.
보리는 다만 마음을 향하여 찾을지언정
어찌 밖에서 그윽함을 수고롭게 구하는가.
내 말을 듣고 이대로 수행하면
천당이 눈앞에 있을 것이다.
師가 復曰善知識아 總須依偈修行하야 見取自性하면 直成佛道하리라 法不相待니 衆人은 且散하라 吾歸曺溪호리니 衆若有疑어든 却來相問하라 時에 刺史官僚와 在會善男善女가 各得開悟하야 信受奉行하니라
대사가 말씀하시기를 “선지식아! 모두 다 이 게송을 의지하여 수행하고 자성을 보면 바로 불도를 이루리라. 법은 기다리지 않으니 대중은 이제 헤어져라. 나도 조계로 돌아가리니 의심나는 것이 있으면 누구든지 와서 물어라.”
때에 자사와 관료와 그 모임에 있던 선남자 선여인이 각각 깨달음을 얻어서 믿고 받아들이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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