六 祖 法 寶 壇 經
門人 法海 集
後學 宅成 譯
同學 智首 校
第六 懺悔品(제육 참회품)
時에 大師가 見廣韶二郡과 洎四方士庶가 騈集山中하야 聽法하시고 於是에 陞座告衆曰來하라
諸善知識아 此事는 須從自性中起니 於一切時에 念念自淨其心하야 自修自行하면 見自己法身하며 見自心佛하야 自度自戒하야 始得이니 不假到此하리라 旣從遠來하야 一會于此인댄 皆共有緣이니 今可各各胡跪하라 先爲傳自性五分法身香하고 次授無相懺悔호리라
이때 대사는 광주와 소주 두 개 군을 비롯한 사방의 선비와 백성들이 모두 산중에 모여 법을 들으려하는 것을 보시고 법좌에 오르시어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잘 왔다. 선지식들아! 이 일은 모름지기 자성으로 일어난 것이니 어느 때나 생각 생각에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 하여 스스로 닦고 스스로 행하면 자기의 법신을 볼 것이며 자기의 마음의 부처를 보아 스스로 제도하고 스스로 경계하여 비로소 얻게 되니 구태여 이곳까지 올 필요가 없느니라.
먼 곳에서 와서 이렇게 모였으니 모두 다 인연이 있는가보다. 이제 다들 꿇어앉아라. 먼저 자성의 오분 법신향을 전하고 다음에 무상 참회를 주겠노라.”
衆이 胡跪어늘 師가 曰一은 戒香이니 卽自心中에 無非無惡하며 無嫉妬하며 無貪瞋하며 無劫害가 名戒香이니라 二는 定香이니 卽覩諸善惡境相하야도 自心不亂이 名定香이니라 三은 慧香이니 自心無礙하야 常以智慧로 觀照自性하야 不造諸惡하며 雖修衆善이나 心不執著하고 敬上念下하야 矜恤孤貧이 名慧香이니라 四는 解脫香이니 卽自心에 無所攀緣하야 不思善不思惡하야 自在無礙가 名解脫香이니라 五는 解脫知見香이니 自心에 旣無所攀緣善惡호대 不可沈空守寂하고 卽須廣學多聞하야 識自本心하며 達諸佛理하야 和光接物에 無我無人하야 直至菩諸 眞性不易이 名解脫知見香이니라
대중이 꿇어앉자 대사가 말씀하셨다.
“첫째는 <계향>이다.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 그릇됨이 없고 악함이 없으며 질투가 없고 탐냄과 성냄이 없으며 빼앗고 해치는 마음이 없는 것을 계향이라 하느니라.
둘째는 <정향>이다. 곧 모든 선과 악의 경계와 모양을 보더라도 자기와 마음이 어지럽지 않는 것을 정향이라 하느니라.
셋째는 <혜향>이다. 자기의 마음이 걸림이 없어서 항상 지혜로써 자성을 관조하여 모든 악을 짓지 아니하며, 비록 많은 선을 닦지만 마음에 두지 않고 위를 공경하고, 아래를 보살피며 외롭고 가난한 이를 불쌍히 여기는 것을 혜향이라 하느니라.
넷째는 <해탈향>이다. 자기의 마음에 인연을 일이키는 바가 없어서 선도 생각하지 않고 악도 생각하니 아니하여 자유롭고 걸림이 없는 것을 해탈향이라 하느니라.
다섯째는 <해탈지견향>이다. 자기의 마음이 이미 선악에 인연이 일어나는 바가 없지만 공에 빠져 고요함만 지키는 것이 아니라 모름지기 널리 배우고 많이 들어서 자기의 본심을 알며 모든 부처님의 이치를 통달해서 마음의 자성과 내가 일체가 되고 사물을 대함에 있어 나도 없고 남도 없어서 깨달음의 참된 성품이 바뀌지 않는 곳에 이르는 것을 해탈지견향이라 하느니라.
善知識아 此香은 各自內薰이오 莫向外覓이니라 今與汝等으로 授無相懺悔하야 滅三世罪하야 令得三業淸淨케호리니 善知識아 各隨語하야 一時道호대 弟子等이 從前念今念及後念으로 念念에 不被遇迷染하고 從前所有惡業遇迷等罪를 悉皆懺悔하야 願一時消滅하야 永不復起하며 弟子等이 從前念今念及後念으로 念念에 不被憍誑染하고 從前所有惡業 憍誑等罪를 悉皆懺悔하야 願一時消滅하야 永不復起하며 弟子等이 從前念今念及後念으로 念念에 不被嫉妬染하고 所有惡業嫉妬等罪를 悉皆懺悔하야 願一時消滅하야 永不復起하야지이다하라
선지식아! 이 향은 각자 안으로 그윽하게 익힐 것이지 밖을 향하여 찾지 마라라. 이제 너희들에게 무상참회를 주어서 삼세의 죄를 멸하고 삼업을 청정하게 해주겠노라. 선지식아! 모두 내 말을 같이 따라 하여라.
<제자들이 앞의 생각과 지금 생각과 뒤의 생각으로 생각 생각에 어리석고 미혹한데 물들지 않고, 이제까지 지은 바 악업인 어리석고 미혹된 죄를 모두 다 참회하오니, 원하옵건대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제자들이 앞 생각과 지금 생각과 뒤의 생각으로 생각 생각에 교만과 속임에 물들지 않고, 예전부터 지은 악업인 교만하고 속인 죄를 모두 다 참회하오니 원하옵건대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제자들이 앞 생각과 지금 생각과 뒷 생각으로 생각 생각에 질투에 물들지 말고 지은 바 악업인 질투 등의 죄를 모두 다 참회하오니 원컨대 일시에 소멸하여 다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게 하여 주십시오.>
善知識아 已上이 是爲無相懺悔니 云何名懺이며 云何名悔오
懺者는 懺其前愆이니 從前所有惡業 愚迷憍誑嫉妬等罪를 悉皆盡懺하야 永不復起가 是名爲懺이오
悔者는 悔其後過니 從今以後所有 惡業愚迷憍誑嫉妬等罪를 今已覺悟하야 悉皆永斷하야 更不復作이 是名爲悔라 故稱懺悔니라
凡夫는 愚迷하야 只知懺其前愆하고 不知悔其後過하나니 以不悔故로 前愆이 不滅하고 後過又生이라 前愆이 旣不滅하고 後過라 復又生이어니 何名懺悔리오
선지식아! 이상이 무상참회인데 어떤 것을 <참>이라 하고 어떤 것을 <회>라 하느냐하면, 참이라는 것은 그 전의 허물을 뉘우치는 것으로 이제까지 지은 바 악업인 어리석음과 미혹함과 교만과 속임과 질투 등의 죄를 모두 다 뉘우쳐서 다시는 영원히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을 참이라 하고,
회라는 것은 이후의 허물을 뉘우치는 것으로 이제부터 이후에 지을 바 악업인 어리석음과 미혹함과 교만과 속임과 질투 등의 죄를 지금 미리 깨달아서 모두 다 영원히 끊어서 다시는 또 짓지 않는 것을 회라고 하므로 참회라 말하느니라.
범부는 어리석고 미혹하여, 다만 그 전의 허물만 뉘우칠 줄 알고 앞으로의 허물은 알지 못하여 뉘우칠 줄 모르므로 예전의 허물이 없어지지 않고 뒤의 허물이 또 생기느니라.
앞의 허물이 없어지지 않아 뒤의 허물이 다시 또 생기면 어찌 참회라 하겠느냐.
善知識 旣懺悔已인댄 與善知識으로 發四弘誓願호리니 各須用心正聽하라 自心衆生無邊誓願度하여 自心煩惱無邊誓願斷하며 自性法門無盡誓願學하며 自性無上佛道誓願成이니라
善知識아 大家가 豈不度衆生無邊誓願度아 恁麽道는 且不是惠能아 度라
善知識의 心中衆生인 所謂邪迷心과 誑妄心과 不善心과 嫉妬心과 惡毒心如是等心이 盡是衆生이니 各須自性自度가 是名眞度라 何名自性自度오 卽自心中에 邪見煩惱愚癡衆生을 將正見度니 旣有正見인댄 使般若智로 打破愚癡迷妄衆生하야 各各自度호대 邪來에 正度하고 迷來에 悟度하고 愚來에 智度하고 惡來에 善度니 如是度者라 名爲眞度니라
又煩惱無邊誓願斷은 將自性般若智하야 除却虛妄思想心이 是也니라
又法門無盡誓願學은 須自見性하야 常行正法이 是名眞學이니라
又無上佛道誓願成은 旣常能下心하야 行於眞正하고 離迷離覺하야 常生般若하고 除眞除妄하야 卽見佛性하면 卽言下에 佛道成하야 常念修行이니 是願力法이니라
善知識아 今發四弘誓願了인댄 更與善知識으로 授無相三歸依戒호리라
선지식아! 이미 참회를 하였으니 선지식과 더불어 <사홍서원>을 일으키자.
각각의 마음을 바로 하여 잘 들어라. 내 마음의 중생이 가없지만 기어코 제도하겠으며, 내 마음의 번뇌가 가없지만 기어코 끊겠으며, 내 마음의 법문이 한이 없지만 기어이 배우겠으며, 내 마음의 불도가 위없지만 맹세코 이루겠습니다.
선지식아! 「대중이 중생이 가없지만 맹세코 건지겠습니다.」라고 이와 같이 말하는 것은 이 혜능이 제도하는 것이 아니니라.
각자의 마음 가운데 중생인 이른바 삿되고 미혹한 마음, 속이고 망령된 마음, 착하지 못한 마음, 질투하는 마음, 악독한 마음 등 이와 같은 마음이 다 이 중생이니 각각 모름지기 자성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을 참된 제도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자성으로 스스로 제도하는 것이라 하는가하면, 즉 자기의 마음 가운데에 삿된 견해와 번뇌와 어리석음의 중생을 바른 견해로 제도하는 것이다.
이미 바른 견해가 있으므로 반야의 지혜로 어리석고 미혹하여 망령된 중생을 쳐부수어 각각 스스로 제도하되, 삿된 것이 오면 바른 것으로 제도하고 미혹함이 오면 깨달음으로 제도하고 어리석음이 오면 지혜로 제도하고 악이 오면 선으로 제도하는 이와 같은 제도를 참된 제도라 하느니라.
또 번뇌가 가없지만 기어이 끊겠다하는 것은 자성의 반야지혜로 허망한 마음을 없애버리는 것이며, 또 법문이 다함이 없지만 기어이 배우겠습니다하는 것은 모름지기 스스로 견성하여 항상 정법을 행하는 것이며 참된 배움이라 하느니라.
또 위없는 불도를 맹세코 이루겠습니다하는 것은 항상 하심하여 참되고 바른 것을 행하고 미혹도 여의고 깨달음도 여의어서 항상 반야를 내고 참도 없애고 거짓도 없애어 불성을 보며 곧 말 아래 불도를 이루는 것이다.
항상 수행을 생각하여라. 이것이 원력의 법이니라. 선지식아! 이제 사홍서원을 일으켰으니 다시 선지식들에게 상이 없는 삼귀의의 계를 주겠노라.
善知識아 歸依覺二足尊하며 歸依正離欲尊하며 歸依淨衆中尊이니 從今日去하야 稱覺爲師하고 更不歸依邪魔外道니라 以自性三寶로 常自證明하고 勸善知識하야 歸依自性三寶케하노니 佛者는 覺也요 法者는 正也요 僧者는 淨也라 自心이 歸依覺하야 邪迷不生하고 少欲知足하야 能離財色이 名二足尊이오
自心이 歸依正하야 念念無邪見하고 以無邪見故로 卽無人我貢高와 貪愛執著이 名離欲尊이오
自心이 歸依淨하야 一切塵勞愛慾境界에 自性이 皆不念著이 名衆中尊이니라
若修此行하면 是自歸依어늘 凡夫는 不會하야 從日至夜토록 受三歸戒하나니 若言歸依佛인댄 佛在何處오 若不見佛인댄 憑何所歸리오 言却成妄이로다
선지식아! 깨달음의 <이족존>께 귀의하며 올바름의 <이욕존>께 귀의하며 청정함의 <중중존>께 귀의하여라.
오늘부터는 깨달음을 스승으로 삼고 다시는 삿된 악마와 외도에 귀의하지 말고 자성삼보로써 항상 스스로 증명하고 선지식을 권하여 자성삼보에 귀의하게 하라.
<불>이라는 것은 깨달음이요,
<법>이라는 것은 바른 것이요,
<승>이라는 것은 청정함이다.
자기의 마음이 깨달음에 귀의하여 삿됨과 미혹함이 일어나지 않고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알아서 재물과 여색에서 떠나는 것을 이족존이라 하고, 자기의 마음이 바른 곳에 귀의하여 생각 생각에 사견이 없고 사견이 없으므로 곧 나다 남이다 하는 고집과 아만심이 없고 탐욕과 애욕의 집착이 없는 것을 이욕존이라 하며, 자기의 마음이 청정함에 귀의하여 일체의 번뇌와 애욕의 경계에 자성이 물들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을 중중존이라 하느니라.
만일 이런 행을 닦으면 이것이 스스로 귀의하는 것인데 범부는 알지 못해서 해가 지고 밤이 되도록 삼귀의의 계를 받는다 하는데, 만일 부처님께 귀의한다고 말하지만 부처님이 어느 곳에 계시며, 만일 부처님을 보지 못했다면 무엇을 빙자하여 귀의한단 말인가? 말이 도리어 망령을 이루는구나.
善知識아 各自觀察하야 莫錯用心이어다
經文에 分明言自歸依佛하고 不言歸依他佛하시니 自佛不歸하면 無所依處니 今旣自悟인댄 各須歸依 自心三寶하야 內調心性하고 外敬他人이 是自歸依也니라
善知識아 旣歸依自三寶竟인댄 各各至心하라
吾與說一體三身自性佛하야 令汝等으로 見三身了然하야 自悟自性케호리니 總隨我道호대 於自色身에 歸依淸淨法身佛하며 於自色身에 歸依圓滿報身佛하며 於自色身에 歸依千百億化身佛이니라
善知識아 色身은 是舍宅이라 不可言歸向者어니와 三身佛은 在自性中하니 世人이 總有언마는 爲自心迷하야 不見內性일새 外覓三身如來하고 不見自身中에 有三身佛하나니 汝等은 聽說하라
令汝等으로 於自身中에 見自性에 有三身佛케호리니 此三身佛은 從自性生이오 不從外得이니라
何名淸淨法身고 世人이 性本淸淨하야 萬法이 從自性生이니 思量一切惡事하면 卽生惡行하고 思量一切善事하면 卽生善行하라
如是諸法이 在自性中이 如天常淸에 日月이 常明이언마는 爲浮雲의 蓋覆하야 上明下暗이라가 忽愚風吹雲散하면 上下俱明하야 萬象이 皆現이니 世人의 性常浮游가 如彼天雲하니라
선지식아! 각각 스스로 관찰하여 마음을 잘못 쓰지 않도록 하여라.
경문(화엄경 정행품)에서 분명히 말씀하시기를 「스스로 부처에게 귀의하라.」했고 다른 부처에게 귀의하라 말하지 않았으니 자기 부처에 귀의하지 않는다면 의지할 곳이 없으리라. 이제 스스로 깨달았으면 각자 자기 마음의 삼보에게 귀의하여 안으로 심성을 고르게 하고 밖으로 다른 사람을 공경하여라. 이것이 스스로 귀의하는 것이니라.
선지식아! 이미 자기의 삼보에게 귀의하였으니 각각 지극한 마음을 가져라.
내가 하나이면서 세 가지 몸인 자성(自性)불을 설하여 너희들로 하여금 세 가지의 몸이 뚜렷함을 보게 하고 스스로 자성을 깨닫게 하리니 나를 따라 외워라.
〈자기 육신의 청정법신불에 귀의하며, 자기 육신의 원만보신불에 귀의하며, 자기 육신의 천백억화신불에 귀의합니다.〉
선지식아! 육신은 집과 같아서 여기에 귀의한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삼신(三身)불은 자성 가운데 있고 세상 사람들이 모두 다 갖고 있으면서도 자기의 마음이 미혹하여 안으로 성품을 보지 못하고 밖으로 삼신 여래를 찾느라고 자신 가운데에 삼신불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하는구나.
너희들은 잘 들어라. 너희들로 하여금 자기 몸 안의 자성에 삼신불이 있는 것을 보게 하겠노라.
이 삼신불은 자성으로부터 나오는 것이지 밖에서 얻는 것이 아니니라.
어떤 것을 청정법신이라 하는가하면, 세상 사람들의 성품은 본래 청정하여 만법이 자성에서 나온다.
온갖 악한 일을 생각하면 곧 악행이 일어나고, 온갖 선한 일을 생각하면 곧 선행이 나오느니라. 이와 같이 모든 법이 자성가운데 있다.
하늘이 맑을 때는 해와 달이 항상 밝지마는, 구름이 덮이면 위는 밝지만 아래는 어둡다가 홀연히 바람이 불면 구름이 흩어져 위와 아래가 다 밝아지고 모든 것이 다 나타나는 것과 같으니라.
세상 사람의 성품이 항상 들떠 있는 것은 저 하늘의 구름과 같아서이다.
善知識아 智如日이오 慧如日이니 智慧常明이언마는 於外著境하야 被妄念浮雲이의 蓋覆하야 自性이 不得明朗이라가 若愚善知識하야 聞眞正法하고 自除迷妄하야 內外明徹하면 於自性中에 萬法이 皆現이라 見性之人도 亦復如是니 此名淸淨法身佛이니라
善知識아 自心이 歸依自性하면 是歸依眞佛이니 自歸依者는 除却自性中에 不善心嫉妬心憍慢心吾我心誑妄心輕人心慢人心邪見心貢高心과 及一切時中에 不善之行하야 常自見己過하고 不說他人好惡가 是自歸依요 常須下心하야 普行恭敬하면 卽是見性通達하야 更無滯礙니 是自歸依니라
何名千百億化身고 若不思萬法하면 性本如空하고 一念思量하면 名爲變化니 思量惡事하면 化爲地獄이오 思量善事하면 化爲天堂이오 毒害는 化爲龍蛇요 慈悲는 化爲菩薩이오 智慧는 化爲上界요 愚痴는 化爲下方이라 自性이 變化甚多어늘 迷人이 不能省覺하고 念念起惡하야 常行惡道하나니 廻一念善하면 智慧卽生이니 此名自性化身佛이니라.
선지식아! <지>는 해와 같고 <혜>는 달과 같아서 지혜는 항상 밝은데 밖으로 경계에 집착해서 헛된 생각의 뜬구름에 덮이므로 자성이 밝지를 못하다가. 만일 선지식을 만나서 참된 정법을 듣고 스스로 어리석음과 망령됨을 없애어 안과 밖이 밝게 통하게 하면 자성 가운데에 만법이 모두 다 나타나느니라. 견성한 사람도 또한 이와 같은데 이것을 청정법신불이라 이름하느니라.
선지식아! 자기의 마음이 자기의 성품에 귀의하면 이것이 참 부처에 귀의하는 것이다. 스스로 귀의한다는 것은 자성 가운데에 있는 착하지 못한 마음과 질투심과 교만과 나라는 생각과 허황한 생각과 남을 업신여기는 마음과 거만한 마음과 삿된 마음과 아만심 등 언제 어디서나 착하지 못한 행을 모두 없애고 항상 자기의 허물을 스스로 보되 다른 사람의 좋고 나쁨을 말하지 않는 이것이 스스로 귀의하는 것이니라.
모름지기 항상 마음을 낮추고 널리 공경을 하면 곧 자기의 성품을 보고 통달하게 되어 걸리거나 막힘이 없게 되니 이것을 스스로 귀의하는 것이라 하느니라.
어떤 것을 천백억화신이라 하는가 하면, 만일 만법을 생각지 아니하면 성품이 본래 허공과 같고 한 생각 헤아리면 이것을 변화라 하는데, 악한 일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지옥이 되고 선한 일을 생각하면 변화하여 천당이 되며 모진 해를 입히면 변화하여 용이나 뱀이 되고 자비를 베풀면 변화하여 보살이 되고 지혜로우면 변화하여 천상세계가 되고 어리석으면 변화하여 악도가 되느니라.
자성이 변화가 매우 많은데 미혹한 사람은 살펴 깨닫지 못하고 생각 생각에 악을 일으켜서 항상 악도에 떨어지는데 한 생각 돌이켜 착한 것을 생각하면 지혜가 곧 생기니, 이것을 일러 자성의 화신불이라 하느니라.
何名圓滿報身고 譬如一燈이 能如千年闇하여 一智가 能滅萬年愚하나니 莫思向前하라 已過라 不可得이니 常思於後하야 念念圓明하야 自見本性이니 善惡이 雖殊나 本性이니 無二라 無二之性이 名爲實性이니 於實性中에 不染善惡이 此名圓滿報身佛이니라
自性에 起一念惡하면 滅萬劫善因이오 自性에 起一念善하면 得恒沙惡盡이니 直至無上菩提하야 念念自見하야 不失本念이 名爲報身이니라
善知識아 從法身思量하면 卽是化身佛이오 念念自性自見하면 卽是報身佛이오 自悟自修하는 自性功德이 是眞歸依니라 皮肉은 是色身이니 色身은 是舍宅이라 不言歸依也요 但悟自性三身하면 卽識自性佛이니라.
어떤 것을 원만보신이라 하는가하면 비유하건대, 한 등이 능히 천년의 어두움을 없애는 것과 같아서 한 지혜가 능히 만년의 어리석음을 없애니 과거를 생각하지 말아라. 이미 지난 것은 얻지 못하니, 항상 후일을 생각하여 생각 생각을 뚜렷하고 밝게 하여 스스로 본성을 보는 것이니, 선과 악은 비록 다르지만 본래 성품은 둘이 아니니라.
둘이 없는 성품을 참다운 성품이라 하는데, 참다운 성품 가운데에서 선악에 물들지 않는 것을 원만보신불이라 하느니라.
자성에 한 생각 악한 것을 일으키면 만겁동안 착한 씨앗이 없어지고, 자성에 한 생각 착한 것을 일으키면 항하의 모래수 같은 악이 모두 다 없어지니, 곧 마로 위없는 보리에 이르러서 생각생각 자성을 보아 근본마음을 잃지 않는 것을 보신이라 하느니라.
선지식아! 법신에서 생각하면 이것이 곧 화신불이고, 생각 생각에 자성을 스스로 보면 이것이 곧 보신불이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닦는 자성공덕이 참다운 귀의이니라. 가죽과 살은 육신이고 육신은 집이라 귀의한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다만 자성의 삼신을 깨달으면 곧 자성불을 아는 것이니라.
吾有一無相頌호니 若能誦持하면 言下에 令汝로 積劫迷罪를 一時消滅하리라 頌曰
迷人은 修福不修道하야 布施供養福無邊이나 擬將修福欲滅罪인댄 但向心中除罪緣하면 忽悟大乘眞懺悔하야 學道에 常於自性觀하면 五祖가 惟傳此頓法하사 若欲當來覓法身인댄 努力自見莫悠悠하라 若悟大乘得見性인댄 | 只言修福이 便是道라하나니 心中三惡元來造로다 後世에 得福罪還在니 各自性中眞懺悔니라 除邪行正卽無罪니 卽與諸佛同一類리라 普願見性同一體하시니 離諸法相心中洗니라 後念이 忽絶하면 一世休니 虔恭合掌至心求니라 |
내게 한 무상송이 있으니 만일 외우고 지니면 말 아래에 너희로 하여금 오랜 겁 동안 쌓아온 미혹한 죄를 일시에 소멸케 하리라.”
미혹한 사람은 복만 닦고 도를 닦지 아니하며
복 닦는 것만 도라 말하네.
보시하고 공양하는 것이 복이 많지만
마음 가운데 삼악을 원래 짓도다.
생각에 복을 닦아 죄를 없애려고 하지만
후세에 복은 받아도 죄는 도리어 있네.
다만 마음 가운데의 죄의 인연을 없애면
각각 자기의 성품 가운데 참다운 참회니라.
홀연히 대승의 참다운 참회를 깨달아서
삿됨을 없애고 바른 것을 행하면 곧 죄가 없으리.
도를 배우며 항상 자성을 관하면
곧 부처님과 더불어 한 가지가 되리라.
우리 조사가 오직 이 돈법을 전하여
널리 견성을 하여 일체가 되기를 원하시네,
만일 앞으로 법신을 찾고자 하면
모든 법상을 여의고 마음을 씻어라.
힘써 스스로를 보고 한가히 지내지 말아라.
뒷생각이 홀연히 끊어지면 한 세상 쉬는 것이니
만일 대승을 깨달아 견성하려면
정성스레 합장 공경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구하여라.
師言하사대 善知識아 總須誦取하야 依此修行하야 言下에 見性하면 雖去吾千里라도 如常在吾邊이어니라
於此言下에 不悟하면 卽對面千里리니 何勤遠來리오 珍重好去하라 一衆이 聞法하고 靡不開悟하야 歡喜奉行하니라
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아! 모두 다 모름지기 외우고 이를 의지하여 수행하고 말 아래 견성하면 비록 내게서 천리를 가더라도 항상 내 곁에 있는 것과 같고 말 아래 깨닫지 못하면 얼굴을 맞대고 있어도 천리를 떨어져 있는 것과 같으니 어찌하여 멀리서 힘들여 오겠느냐? 아무쪼록 잘 가거라.”
대중들이 법을 듣고 깨닫지 않은 사람이 없었으며 기쁘게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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