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8월 5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 찜통 속의 일요일 아침에 주절거림.
지금의 이 나의 모습은 어제 나 자신 스스로가 만든 것입니다.
누가 대신 나의 살림살이를 만들어 주지는 않았다는 말씀입니다.
이는 한 치의 오차 없이 행(行)한 바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지요.
해서 세상살이가 고통스럽고 괴로운 것은,
이 이치를 모르고(無知) 지은 업 때문에 생겨난 것이며,
우리는 이를 힘들고 괴로움이 있는 사바세계에서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내가 만든 것이었기에 혹여 잘 못된 것이 있다면 내가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다면,
이는 바른 길을 가는 이며, 부처의 행을 행하는 이며, 모든 상락아정(常樂我淨)이 취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에이! 내가 무슨~~, 성인군자도 아니고 내가 어찌 그렇게 될 수 있나?’ 정녕 그렇게 생각하시는 겁니까? 어떻습니까?
‘내 인생은 내 것이므로 내가 고친다.’라는 생각만으로도 앞으로의 살림살이가 나아질 것일 것인데,
어찌 선한 사람과 나는 다르다고 마음먹는 것인지, 진정 그러하다면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리고 고치는 방법론에 대하여서도 생각 외로 마음만 굳게 먹으면 아주 쉽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우선 수행(修行), 즉, 마음 닦는 것을 일상에서 늘 놓지 않았으면 합니다.
타인은 보지 말고,(나 보기도 바쁜데 남을 볼 겨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나를 돌아보며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넌다는 의지로
항상 나의 행동거지를 감시하고 채찍질하며 조심스럽게 가야 합니다.
이게 수행입니다. (저 자가 왜 저래?~~~,가 아니고 그럴 수도 있구나! 하는 마음.)
그 다음으로 불교에서 요구하는 오계를 지키는 것입니다. 즉
불살생(不殺生) : 산목숨을 죽이지 마라.
불투도(不偸盜) : 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마라.
불망어(不妄語) : 거짓말, 이간질, 나쁜 말(욕설 포함), 꾸민 말을 하지 마라.
불사음(不邪婬) : 음란한 짓을(생각까지 포함) 하지 마라.
불음주(不飮酒) : 정신이 혼미해지는 음식을 먹지 마라.(술, 마약, 등)
이렇게만 하면 힘들어지는 업은 짓지 않을 것이며,
세상이 즐거워지는 업만 지어 한 생을 풍요롭게 풍유하다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요.
물론 과거에 몰라서 지은 업은 어김없이 오겠지만,
이를 거치는 속에서 새로 짓는 선업이 워낙 절실하므로
이 큰 상락아정이 즐거운 업으로 변화하여 고통 없이 지나는 것입니다.
문제는 수행을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에 달렸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려 내가 이 세상에 몸 받아 나온 것도 업(業)의 소치이고,
부모님과의 인연도 서로의 업장이 딱 맞아떨어져 아버님의 뼈를 빌고 어머님의 살을 빌어 이 세상에 나온 것이지요.
그러니 나에게 주어진 업은 싫든 좋던 인연대로 진행되며 또 새로운 업도 짓는 것인데,
문제는 이 몸 받았을 때 얼마나 많은 선업을 짓고,
악업은 소멸하여서 다시 온 그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 육도윤회며,
거듭해서 윤회는 돌고 돈다고 한답니다.
금강경이 전하는 “과거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過去心, 未來心, 現在心 不可得)”이란
과거의 마음은 이미 지나간 것이기에 얻을 수 없는 것이고,
미래의 마음은 아직 오지 않았기에 이 또한 얻을 수 없는 것이고,
현재의 마음은 잡는 순간 찰라 지간에 과거의 마음이 되기에 잡을 수 없는 것이죠.
그러하니 순간의 작용만 업으로 남아 모든 두두물물 삼라만상을 만드니
이를 잘 다스리지 않으면 고통을 감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잡을 수 없는 이 마음은 용(用)만 있다하니
결국은 순간순간을 오계에 맞춰 성실하게 사는 길밖에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지요.
왜 옛말에도 있지 않습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하는 것처럼 열심히 즐기다 보면 뭐가 되도 되어 있을 것입니다.
내 의지대로 될 것이다.’는 것은 허구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의지대로 이뤄질 것이다,’는 속에는 자신의 근본 욕망이 도사려있기 때문이니 말입니다.
내 욕망대로 생각대로 된다면 고통 받는 중생은 하나도 없는 것이 되겠죠.
래서 많은 중생들이 고통 속에 있다는 것은, 세상살이가 그리 만만치 않다는 것은 잘 나타내는 현실인 것입니다.
절대로 호락호락 내 뜻에 호응해 주지 않거든요.
그래서 고통이 생기고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니까요. 내 생각대로 되지를 않으니 그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放下著!
턱하니 내려놓고 보니 세상 참 살만한 곳이고, 아름답다는 것은 이치를 알았다는 것인데,
범부 중생은 이 세상에 나올 때 알몸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놓지 못하고 무겁게 들고 그렇게들 고생하고 계시니 안타까울 따름이고,
이것이 사바세계 중생노름이라는 것이겠지요.
다시 말머리로 돌아가서……,
지금 이 순간 그냥 주어진 대로 열심히 성실히 사는(일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의 모습은 그 때가서 지은바 대로 변해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갖자는 소견입니다.
한번 두고 보자는 배짱으로 살다보면 뭐가 되어도 되어 있겠지요. 뭐가 되어도...
도둑질을 했으면 도둑놈이 되어 있을 것이고, 착한 일을 많이 했으면 아주 덕망이 높으신 분이 되어 있을 것이고.
또 부처의 행을 하였다면 부처가 되어 있을 것이고, 중생 노름을 하였다면 그는 중생이며,
성실한 삶을 살았다면 그는 고귀한 분일 것입니다. 이게 전부입니다.
이제 졸필을 줄이며.. 끝으로 사족을 단다면,
“너는 얼마나 잘 하건데 이런 말을 아침부터 씨부리나?” 하시겠죠?
저요??? 저도 역시 아직 멀었습니다. 그저 信, 解, 行, 證 만 믿고, 열심히 노력할 뿐입니다.
저는 잘 살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훌륭한 사람이 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높은 사람이 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차피 이 세상에 나왔으니 만큼 열심히 살다, 오라 하면 그 때 후회 없이 되돌아갈 수만 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만 머리속에 가득하지요. 하하하
오늘도 매우 무덥습니다.
부디 몸 관리 잘하시고(몸이 있어야 수행을 할 수 있으니 만큼) 이 더운 삼복을 슬기롭게 나시길 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혜주 두손모음.. ㅊ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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