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과 신심명, 그리고 일기일회 59

3)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

추울 때는 추위가 되고 더울 때는 더위가 되라 2008년 11월 12일 겨울안거 결제 여기 성북동은 아직 가을이 한창이지만, 제가 사는 강원도 쪽엔 이미 겨울이 시작되었습니다. 북쪽 산골짜기에서는 눈이 내리고, 개울에는 벌써 얼음이 얼었습니다. 같은 땅인데도 이렇듯 계절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끔 사..

2), 법문 자리에 돈 얘기 들이지 말라

법문 자리에 돈 얘기 들이지 말라 2009년 2월 9일 겨울안거 해제 새해 복 많이 받으셨습니까? 수많은 말 중에서도 하필이면 새해 인사로 복을 받으라고 하는 까닭은 우리들 삶에서 복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험난한 세상에 복이 우리를 받쳐주지 않는다면 제대로 살 수가 없습니다. 우리..

1), 자신과 진리에 의지해 꽃을 피우라

자신과 진리에 의지해 꽃을 피우라 2009년 4월 봄 정기법회 제가 말하지 않더라도 눈부신 봄날입니다. 이런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감사하고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가 우리 생애에서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한때이기 때문에 이런 자리에 설 때마다 고맙게 여겨지고 언젠가는..

신심명 下

신심명 강설(信心銘講說) 下 37, 좋지 않으면 신기를 괴롭히거늘 어찌 성기고 친함을 쓸 건가. 不好勞神커든 何用疎親가불 호 노 신 하 용 소 친 쓸데없이 정신을 쓰지 말아라, 정신을 쓰면 점점 더 멀어진다는 것입니다. ‘어찌 성김과 친함을 쓸까 보냐’ 하는 것은 그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성김이란 멀리한다는 뜻이니 세간법과 악을 버림이고, 친함이란 가까이한다는 뜻으로서 세간법과 악을 취한다는 것입니다. 악을 버리고 선을 취하려 하지도 말며, 세간법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취하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이리하여 양변ㆍ변견을 버리지도 취하지도 않을 때, 우리가 무상대도를 성취할 수 있는 것입니다. 38,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육진을 미워하지 말라. 欲趣一乘이어든 物惡六塵하라욕 취 일 승 물 오 ..

신심명 上

신심명 강설(信心銘講說) 上 01,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음이요 오직 간택함을 꺼릴 뿐이니 至道無難이요 唯嫌揀擇이니 지 도 무 난 유 혐 간 택 지극한 도(道)란 곧 무상대도(無上大道)를 말합니다. 이 무상대도는 전혀 어려운 것이 없으므로 오직 간택(揀擇)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간택이란 취하고 버리는 것을 말함이니, 취하고 버리는 마음이 있으면 지극한 도는 양변(兩邊), 즉 변견(邊見)에 떨어져 마침내 중도의 바른 견해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세간법(世間法)을 버리고 불법(佛法)을 취해도 불교가 아니며, 마구니(魔軍)를 버리고 불법을 취해도 불교가 아닙니다. 무엇이든지 취하거나 버릴 것 같으면 실제로 무상대도에 계합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참으로 불법을 바로 알고, 무상대도를 바로 깨치려..